[천지일보=원민음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다섯 번째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행선지 대구·경북을 방문 일정을 소화하던 중에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철회를 요구하는 한 지역 주민이 던진 계란에 맞을 뻔한 소동이 발생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후보는 이날 경북 성주 별동네 작은 도서관에서 ‘지역 경제와 지역화폐’ 주제 국민반상회를 끝낸 후, 참외 모종 심기 체험을 위해 인근에 있는 다정농원으로 향했다.
차량에서 내린 이 후보가 비닐하우스로 이동하려는 순간, 인근에 있던 한 남성이 이 후보를 향해 소리를 지르며 계란을 두 차례 던진 것으로 전해졌다.
계란은 비닐하우스 및 인근 바닥에 떨어지면서, 이 후보가 직접 맞지는 않았다.
다만 수행실장인 한준호 민주당 의원과 경호원들의 다리·등에 계란이 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후보의 지지자인 복수의 유튜버들은 계란을 던진 남성에게 다가가 강력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그러자 계란을 던진 남성은 자신을 “활동가”라고 말하며 “당신들 민주당 정권이 한 걸 보라”고 되받아쳤다.
그는 “잘못한 것 알겠다”고 말하면서도 “민주당 정권이, 이재명씨가 옛날에 사드를 빼주신다고 했다. 근데 사드 안 빼주셨다. 사드를 좀 빼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남성은 현장에서 경찰에 연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민주당은 공지를 통해 “폭행죄는 반의사불벌죄로 피해 인원 3명 모두 처벌 불원 의사를 표명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민주당 이소영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대변인은 현장에서 기자들에게 “사드 배치 (철회를) 얘기하는 맥락에서 일이 있던 거 같고, 정확한 워딩은 저희도 다시 확인해봐야 한다”며 “주민분 입장에서 그렇게 주장하는 차원이었으니, 처벌이 최대한 안 되도록 경찰하고 합의하고 선처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후보는 지난달 10일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사드와 연관해서 “이미 실전 배치가 된 상태에서 철수를 원한다고 해서는 안 되는 게 현실”이라며 “추가 배치는 안 하는 게 맞다는 입장이지만, 이미 배치된 사드는 수용하고 그 위에서 가능한 대안을 찾는 게 좋겠다”고 했다.
그는 지난 19대 대선 과정에서 “사드 걱정 없는 영남을 만들겠다”며 사드를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