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하는 문재인 대통령(서울=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김부겸 총리와 매일 통화

연일 7000명대 확진자 기록

오늘도 오후 6시까지 4000명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특히 연일 7000명대를 기록하며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코로나19 현황과 정부의 대응조치를 보고받을 예정이라 이목이 쏠린다.

9일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관련 특별 방역점검과 강화된 방역 조치가 시행 중인 상황에서 중대본 본부장인 김 총리와 이같이 매일 소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과 총리가 직접 나서 방역상황을 관리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특히 대통령이 방역 사안을 직접 조정함으로써 기강을 잡고 국민에게 방역의 중요성에 대한 메시지를 보내려는 것이다.

실제로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김 총리 주재로 열린 ‘코로나19 대응 관련 긴급 관계장관회의’가 끝난 뒤 향후 정부의 대응 방향에 대해 김 총리와 전화로 소통했다.

김 총리는 문 대통령에게 ▲코로나19 상황 평가 및 전망 ▲오미크론 발생 현황 및 추가조치 방안 ▲고령층 3차 접종 지원 대책과 청소년 백신 접종률 제고 등 예방접종 활성화 방안에 대해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전 부처가 방역당국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가용한 역량을 총동원하고 유기적으로 협력해달라”고 말했다. 김 총리도 “정부는 우선 의료대응 여력을 확보하기 위해 병상을 지속해서 확충해 나가면서 고령층 3차 접종과 청소년 접종을 더욱 가속화하는 데 역점을 두되 상황 악화에 대비한 비상조치도 미리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논의된 결과를 토대로 내일 있을 중대본 회의에서 확정·시행하는 등 신속히 대처할 방침이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520명으로 집계된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1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520명으로 집계된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11

이러한 문 대통령의 결단에는 연일 확진자수 급증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7102명이다.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7174명)보다 72명 감소했지만, 국내 코로나19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로 2번째로 많은 수치다.

보통 주말 검사 건수 감소로 인한 영향이 주 초반에 반영돼 확산세가 줄다가 주 중반부터 다시 급증하는데, 이런 경향을 고려해도 증가 폭이 크다.

위중증 환자 수는 857명으로 직전 최다인 전날(840명)보다 17명 증가하면서 최다치를 갈아치웠다. 지난 1일~7일 위중증 환자 수는 723명→733명→736명→752명→744명→727명→774명으로 7일 연속 700명대를 기록하다 전날부터 800명대로 진입했다. 코로나19의 새로운 주요 변이인 오미크론 국내 확진자 수는 이날 22명 증가해 누적 60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1주일(3일~9일)간 신규 확진자 수도 급증했다. 4944명→5352명→5126명→4325명→4954명→7175명→7102명으로 같은 기간 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5568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발표된 신규 확진자 7102명 중 7082명은 지역사회에서, 20명은 해외유입으로 발생했다.

이러한 가운데 9일에도 오후 6시 기준으로 전국에서 4000여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17개 시도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자는 총 4058명으로 집계됐다.

오후 6시 기준 중간집계치로는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최다 집계치는 지난 7일 같은 시간의 4149명이다.

집계를 마감하는 자정까지 시간이 남은 만큼 10일 0시 기준으로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는 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김부겸 국무총리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이러한 방역 상황과 문 대통령의 선택에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도 군의 병상·의료진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상임위 참석자들은 최근 신종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을 포함한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조속히 극복하기 위해 범정부적 노력이 매우 긴요하다”며 “군의 병상 및 의료진 지원을 비롯해 안보외교 부처 차원에서 가용한 역량을 총동원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감염병 전담병원 등에 파견된 범정부지원 군의관 77명 외에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에 입원 중인 중증환자 치료를 위해 군의관 40명이 추가 지원된다. 또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이미 지정 운영 중인 수도, 고양병원에 추가 의료인력을 투입해 54병상을 추가 운영하고 국군포천병원 80병상을 12월 말까지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추가 지정한다.

이를 통해 기존 158병상에서 134병상이 늘어난 292병상을 감염병 전담병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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