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지옥' 포스터(제공: 넷플릭스)
넷플릭스 '지옥' 포스터(제공: 넷플릭스)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K-콘텐츠

넷플릭스, 오겜·지옥 히트 시켜

디즈니+·애플TV+ 화제성 낮아

입소문 타는 국내 OTT 콘텐츠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그야말로 ‘오리지널 콘텐츠’ 전성시대다. 넷플릭스로 시작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들은 각자만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쏟아내고 있다. 특히 지난달 전 세계 2위 OTT 플랫폼인 디즈니+와 애플TV+까지 국내에 상륙하면서 OTT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넷플릭스가 오징어게임, 지옥 등의 ‘K-콘텐츠’에 힘을 실으면서 티빙·왓챠·웨이브 등 국내 토종 OTT 역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기 바쁘다. 이제는 시청자가 아닌 구독자라고 부르는 것이 익숙한 OTT 시대에 어떤 ‘오리지널 콘텐츠’가 구독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는지 살펴봤다.

◆ 글로벌 OTT의 국내 상륙 전쟁

넷플릭스는 전 세계 OTT 중 가장 많은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킹덤’ ‘인간수업’ 등으로 많은 구독자를 확보했다. 그러면서 K-콘텐츠 제작에 아낌없이 지원했고 그 결과 올해 ‘D.P.’ ‘오징어게임’ ‘지옥’ 등을 연이어 선보이면서 국내 구독자는 물론 전 세계인의 시선까지 사로잡는 중이다.

특히 ‘오징어게임’은 지난 9월 23일부터 11월 7일까지 장장 46일간 ‘넷플릭스 TV쇼’ 부문 전 세계 1위를 기록했다. 덕분에 ‘오징어게임’은 지난달 29일 ‘제31회 고담어워즈’에서 한국 드라마 최초로 수상하는 기염을 토해냈다.

그리고 이 뒤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 있으니 바로 지난달 19일 넷플릭스에 공개된 ‘지옥’이다. 공개 하루만에 1위에 오른 ‘지옥’은 다음날 ‘아케안’에 잠시 1위를 내줬지만 바로 그 다음날인 22일에 1위를 재탈환한 후 지금까지 왕좌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이후 넷플릭스는 오는 24일 배두나·공유 주연의 ‘고요의 바다’를 공개한다. 광활한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고요의 바다’는 연말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넷플릭스 '고요의 바다' 포스터(제공: 넷플릭스)
넷플릭스 '고요의 바다' 포스터(제공: 넷플릭스)

지난달 국내에 상륙한 디즈니+는 많은 기대감 속에 서비스를 시작했다. 디즈니+의 강점은 탄탄한 팬을 보유한 디즈니·픽사·마블·내셔널지오그래픽 등의 콘텐츠를 보유했다는 것이다. 넷플릭스보다 늦은 2019년 11월에 출발했지만 서비스 시작 1년 4개월 만인 2021년 3월 기준 전 세계 가입자 1억 명을 돌파했다.

디즈니+는 이런 장점을 살려 마블 스핀오프 시리즈인 ‘완다 비전’을 공개했고 ‘로키’ , ‘팔콘과 윈터 솔져’를 차례로 풀어낼 예정이다. 그리고 스타워즈 최초의 실사 드라마인 ‘만달로리안’도 공개할 예정이어서 많은 마니아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 자막 오역과 한국어 대응이 제대로 되지 않고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가 부족한 상황이어서 국내 사용자 수가 줄어들고 있다. 현재 디즈니+에서 볼 수 있는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는 예능 ‘런닝맨: 뛰는 놈 위에 노는 놈’ 하나이다.

지난달 4일 SK브로드밴드와 손잡은 애플TV+도 국내에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지만 다른 OTT와는 달리 맥북, 아이폰, 아이패드 등 애플기기를 통해 서비스를 공급하면서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는 이용자들은 앱이 아닌 웹 방식으로 이용 가능해 애플 사용자 외의 진입이 낮아 단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단점은 국내 첫 오리지널 콘텐츠인 ‘닥터 브레인’ 화제성에 바로 드러났다. ‘밀정’의 김지운 감독과 ‘기생충’의 이선균을 주연으로 했음에도 조용하기만 한 상황이다. 현재 윤여정과 이민호가 출연하는 ‘파친코’를 제작하고 있어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을지 시선을 모은다.

티빙 '술꾼도시여자들' 포스터(제공: 티빙)
티빙 '술꾼도시여자들' 포스터(제공: 티빙)

◆ 토종 OTT의 반격

글로벌 OTT 플랫폼이 K-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지만 토종 OTT만큼의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 특히 외국 콘텐츠를 즐겨보지 않는 구독자의 경우 토종 OTT에 손을 뻗고 있다. 이에 국내 OTT 플랫폼 역시 오리지널 콘텐츠를 쏟아내고 있다.

옛날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을 볼 수 있는 강점을 가진 ‘웨이브’는 최근 ‘유 레이즈 미 업’과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를 공개했다. 아직까지 화제성은 크게 높지 않지만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의 경우 정치권 풍자와 해학을 통해 구독자들의 시선을 모으면서 ‘시즌2’까지 요구받고 있다.

웨이브와 함께 국내 케이블 프로그램을 책임지고 있는 ‘티빙’은 상반기 ‘여고추리반’과 ‘환승연애’ 등의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구독자 확보에 나섰다. 이어 하반기에는 ‘유미의 세포들’ ‘술꾼도시여자들’ 등의 드라마로 공략 중이다. 특히 ‘술꾼도시여자들’이 입소문을 타면서 플랫폼 유입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전지현·주지훈 주연의 드라마 ‘지리산’이 생각보다 부진해 조금 아쉬운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쿠팡플레이’까지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를 공개했다. 지난달 27일에 공개된 김수현·차승원 주연의 ‘어느 날’은 8부작의 하드코어 범죄 드라마다. 200억 원을 투자한 대작인 가운데 이미 ‘웰메이드’로 입소문이 나고 있어 ‘쿠팡플레이’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쿠팡플레이’의 경우 ‘SNL코리아 리부트’ ‘콜드플레이 콘서트’ 등으로 국내 구독자를 확보한 바 있다.

쿠팡플레이 '어느 날' 포스터(제공: 쿠팡플레이)
쿠팡플레이 '어느 날' 포스터(제공: 쿠팡플레이)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