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청와대 여민관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1.11.29.
[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청와대 여민관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1.11.29.

부부 확진 후 지인 1명·10대 자녀 1명 추가 확진

당국 “전장 유전체 분석중”, 결과 내일 오후 예상

오미크론 대응 범부처 TF구성, 입국방역 조치 강화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감염 의심 사례가 처음으로 발견됐다.

30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서아프리카에 위치한 나이지리아를 다녀온 인천 거주 40대 부부와 접촉자 지인 1명, 10대 동거가족 등 총 4명에게서 오미크론 변이 의심사례를 발견, 변이 확정을 위한 전장 유전체 검사를 시행 중이다. 관련 결과는 다음 달 1일 오후 9시 이후 발표될 예정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14일부터 23일까지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뒤 코로나19에 확진된 인천 거주 부부가 오미크론 변이 감염으로 의심되고 있다. 이들 부부는 지난달 28일 모더나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나이지리아를 방문한 후 귀국했으며 지난 25일 검사 결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 후 접촉자 추적 관리 과정에서 40대 남성 지인 1명과 동거가족(자녀) 1명이 이날 추가로 확진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오미크론 의심 관련 확진자는 총 4명이다.

질병청이 이날 오전 추가 확진된 지인에 대해서 변이 PCR 검사를 한 결과 오미크론 변이가 의심됐다. 확진자는 총 4명이지만 오미크론 확정 검사는 검체가 확보된 부부와 지인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질병청은 “현재 사용 중인 변이 PCR법(알파·베타·감마·델타 분석)에서는 델타 변이 음성이 나왔다”며 “알파·베타·감마와 오미크론에 동시에 나타나는 사이트에서 양성이 나타나 의심 사례로 분류했다”고 설명했다.

관련 결과는 오는 12월 1일 늦게 발표될 예정이다. 방역당국은 그 외 부부와 같은 항공기 탑승자에 대해서도 추적하고 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모든 해외 입국자에 대해 2주간의 자가격리 의무화를 하루 앞둔 3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 옥외공간에 설치된 개방형 선별진료소(오픈 워킹스루, Open Walking Thru)에서 영국 런던발 여객기를 타고 입국한 무증상 외국인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3.3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입국장 옥외공간에 설치된 개방형 선별진료소(오픈 워킹스루, Open Walking Thru)에서 영국 런던발 여객기를 타고 입국한 무증상 외국인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를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0.3.31

정부는 오미크론이 발생한 독일과 네덜란드에서 국내로 입국한 울산 지역 확진자 2명을 대상으로 전장(全長)유전체 분석을 진행 중이다. 지난 26일부터 전날까지 확인된 해외유입 확진자의 검체 101건 가운데 분석이 가능한 검체 60건에 대해 분석 중이다.

정부는 이날 오미크론 변이 관련 긴급회의를 열고 오미크론 변이의 국내 유입 차단 및 대응방안을 선제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범부처 TF를 구성하고 본격 활동에 착수한다. TF에는 질병청·복지부·국무조정실·기획재정부·행정안전부·외교부·법무부에서 참여한다.

TF는 ▲검역 등 해외유입 관리 강화 방안 ▲국내 발생 및 확산 감시 강화 방안 ▲국내 유입시 역학조사 등 방역 대응 강화 방안 ▲환자 관리 강화 방안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방침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아직 새로운 변이에 대한 충분한 분석이 이뤄지지 않았으나, 향후 코로나 대응에 중대 국면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오미크론 변이 유입 차단을 위해 보다 강화된 입국방역 조치를 즉각 시행하라”고 주문했다.

현재 오미크론이 확인된 발견 국가는 총 17개국이다. 발원지로 지목된 보츠와나를 포함해 남아공·이스라엘·영국·이탈리아·오스트리아·네덜란드·독일·벨기에·홍콩·체코·호주·덴마크·캐나다·포르투갈·스웨덴·스페인 등이다.

정부는 오미크론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28일부터 오미크론 발생국인 남아공과 인접국인 보츠와나, 짐바브웨, 에스와티니, 모잠비크, 나미비아, 레소토, 말라위 등 8개국에서 오는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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