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일을 하려는 데는 산고가 따르기 마련이다. 그동안 온갖 말들이 많았던 국민의힘 선대위 구성에 대한 큰 틀에서 협의를 끝내고 이번주에 모습을 드러낼 모양이다. 윤석열 후보가 일찍이 낙점해놓고 공들여온 김종인 총괄 선대위원장에 대한 삼고초려로 일의 실마리가 풀린 것이다. 쟁점이 됐던 것은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영입건으로 마침내 이들 두 사람에 대해 인선 합의가 됐고, 윤 후보는 김 전 위원장이 추천한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을 선대위 총괄상황실장에 중용하겠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선에서 선대위 역할은 크지 않을 수가 없다. 중후한 정치적 인물이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또 어느 명망 있는 자가 상임선대위원장을 맡느냐에 띠라 선대위 운영에 영향을 미치며 정당 대선 후보가 일사천리로 국민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볼 때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경선에서 확정된 지난 5일부터 선대위 인선문제에 치중했으며 때로는 중요 인사와 함께 회동하면서 당의 입장과 자신의 선대위구성안을 줄기차게 설명했던 것이다. 후보자가 인선에 대한 권리와 책임이 있음에도 정치신인인 그로서는 최대한의 예의를 갖춘 셈이다.

그간 많은 자문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이름난 경제통이자 대선 후보에게 승리를 안겨준 능력가이다. 그가 스스로 언급한 것처럼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성공했고, 총선에서 민주당 압승의 일등 공신이자 문재인 대통령 당선에도 큰 몫을 담당했다. 그렇지만 정책 등 이견으로 끝내 돌아섰으니, 이번 윤석열 후보한테도 그런 일을 당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선대위 인선과정에서 여러 말들을 했던 게 아닌가 싶다. 그간 선대위 구성 과정에서 갈등(?)이 따랐고 구설수도 있었으니 더 이상 뒷말이 나오지 않도록 유념해야 하겠다.

민주당 선대위가 대개조를 이룬다하니 문제점 해결에서 바람직한 일일 테고, 뒤늦게나마 국민의힘 선대위가 곧 출범한다니 이 역시 국민을 위해 좋은 일이다. 곧 구성될 국민의힘 상부층 골격은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김병준, 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김한길 가칭 ‘국민화합위원장’-다수의 공동선대위원장 체제로 운영될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선대위의 외부 영입 인사 3김이 대의를 쫓아 오직 정권교체만을 위한 의기투합이 이루어질 때 국민의힘 선대위는 날개를 달고 윤 후보의 행보는 가벼울 것이리라. 앞으로는 특정 정당의, 정치인만의 선대위가 아니라 국가 존립, 국민 안녕질서를 위한 공정과 상식선의 정책들이 쏟아져 나오기를 기대한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