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민주당’이 되고 선대위가 이 후보 중심으로 가닥 잡히자 당내에서는 송영길 대표 책임론을 요구하는 의원들이 있는바, 그만큼 송 대표의 입지가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새로 판을 짜게 되는 민주당 선대위에서 송 대표가 상임선대위원장을 맡게 될지는 모를 일이긴 하되, 김두관, 이광재 상임선대위원장 등이 이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그 자리를 물러서고 백의종군 자세로 돌아섰으니 민주당 선대위 구성 등에서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는 건 사실이다.

그동안 송 대표는 이 후보가 선출된 후에도 당 대표로서 언론 등에 전면 나서면서 왕성하게 활동했으니 자연히 민주당 대선 후보는 뒷전이 되고 말았다. 그러면서도 민주당 대표로서 국민의힘을 대하다 보니 있는 말, 없는 내용을 가리지 않고 발표함으로써 곤혹을 치렀던바, 과거에도 앞 뒤 안 맞는 말로 구설수에 올랐지만 최근에도 윤 후보 돌잔치에 엔화를 올렸다는 등 내용은 허위로 드러났다. 당 대표쯤 되면 발생된 내용에 대해 사실 여부를 확인해 진중하게 대처해야 하건만 일단 ‘한 건 터트려놓고 아니면 말고’식이다. 그러한 일이 다반사니 ‘늑대가 나타났다’는 말에도 믿지 않는 늑대소년의 공언(空言)이 되기에 족하다.

송 대표가 전남 나주 혁신도시의 국제학교 유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한 말이다. “영어 하나 배우게 하려고 필리핀, 호주, 미국으로 유학 보내고 자기 마누라도 보내 부부가 떨어져 사니 남편이 혼자 술 먹다 돌아가시는 분도 있고 여자는 가서 바람이 나 가정이 깨져 ‘기러기 문제’가 사회 문제로 된다”고 말했다가 결국 사과했던 일이 있었고, (문재인 정부의)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을 데려다 쓴 것 자체가 국민의힘이 스스로 불임정당임을 자백한 꼴”이라고 말했다가 ‘불임’ 단어를 선택한 것은 문제 있다는 지적도 많이 받았다.

최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돌잔치 엔화 발언도 그렇다. 자세히 보면 한화인 줄 알만한 상태에서도 엔화가 놓였다 허위 주장했고, “엔화가 돌상에 놓였을 정도로 일본과 가까운 유복한 연대 교수의 아들로 태어난 윤석열 씨”라 한 것은 일종의 친일 프레임 공세를 편 것이나 다름없다. 여기서 보건대 아무리 상대 당 대선 후보이긴 하지만 공식적으로 대선 후보인데 그 명칭 대신 ‘윤석열 씨’라 호칭한 것은 송 대표의 인격과 자질에 흠집만 낼 뿐이다.

이 후보 측은 윤 후보가 목포 만찬 시 후보 자신이 낸 영수증이 있음에도 기본적 사실관계 확인 없이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검찰에 고소하는 무모함을 보이고 있다. 또한 송 대표는 윤 후보 돌잔치 관련 허위유포를 했다가 사과하기도 했는데, 이는 전형적인 ‘아니면 말고’식이다. 선거일이 다가오고 정당 선대위 활동 경쟁이 치열할수록 이 같은 현상은 비일비재할 것인바, 이러한 어불성설의 마타도어가 계속될수록 국민의 심기만 어지럽고 혼란만 주는 게 아니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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