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직할교구가 18일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조계사 대웅전에서 종단의 수행 종풍을 진작하기 위한 동안거 4차 대중결계 포살법회를 봉행하고 있다. 스님들은 직할교구 포살본을 독송하면서 수행정진을 다짐하고 청정승가 회복을 발원했다. 조계종은 안거(승려가 일정 기간 동안 외출하지 않고 한곳에 머무르면서 수행하는 제도) 기간 중 대중결계와 포살을 진행한다. 대중결계는 불도를 수행하는 데 장애를 없애기 위해 비구의 의식주를 제한하는 일을 말한다. 포살법회란 승가공동체 구성원들이 함께 모여 계율의 조문을 읽으며 이를 잘 지켰는지 스스로 반성하고 참회하는 법회를 말한다. ⓒ천지일보DB
조계종 직할교구가 18일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조계사 대웅전에서 종단의 수행 종풍을 진작하기 위한 동안거 4차 대중결계 포살법회를 봉행하고 있다. ⓒ천지일보DB

조계종 전국 100여 곳 선원
석 달간 오직 수행에만 몰두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신축년 동안거(冬安居)를 맞아 전국 100여 곳 선원의 스님들이 19일부터 석 달간 수행에 들어갔다.

안거는 동절기 3개월, 하절기 3개월씩 스님들이 한곳에 모여 외출을 금하고, 참선 수행에 전념하는 것을 말한다. 올해 동안거에는 약 2000명의 스님이 참여한다.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진제 대종사는 이날 대구 팔공총림 동화사에서 열린 불기 2565년 동안거(冬安居) 결제 법회 동안거 결제(시작)에 들어가는 수행자들에게 법어를 내렸다.

진제스님은 전날 낸 법어에서 “화두를 챙기고 의심하기를 행주좌와어묵동정(行住坐臥 語默動靜: 일상생활의 모든 순간순간) 가운데 오매불망(寤寐不忘) 간절히, 화두의심이 뼈골에 사무치게 의심을 밀고 또 밀고 할 것 같으면 석 달 이내에 모두 다 견성(見性: 깨달음)할 수 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누구든지 육근육식(六根六識: 6가지 감각기관을 통해 색성향미초법을 지각하는 마음의 작용)의 경계를 다 잊어버리고 몰록 일념삼매(一念三昧)에 들어 부동일념(不動一念)이 되면, 일기일경상(一機一境上)에 홀연히 견성대오(見性大悟)하게 된다”고 당부했다.

스님들은 동안거 기간에 매일 새벽 3시에 일어나 예불을 올리고 선방에서 화두만을 든 채 하루 10시간에서 12시간 이상 오직 수행에만 몰두하게 된다.

안거의 유래는 우기(雨期)인 여름철에 수행자들이 돌아다니며 수행을 하다가 폭풍우를 만나 피해를 보기도 하고, 또 이를 피하고자 초목과 벌레들을 살생하는 일이 많았다. 해서 생명을 보존하고자 이 시기에는 아예 외출을 금하고 수행에만 몰두하던 데서 유래됐다.

한국에서는 기후 조건에 따라 여름의 3개월과 겨울의 3개월 동안을 안거 기간으로 삼게 됐는데, 안거를 시작하는 것을 결제(結制)라 하고 끝내는 것을 해제(解制)라 한다.

한국 불교에서는 음력 4월 15일 결제에 들어가 7월 15일 해제하는 하안거와 음력 10월 15일에 결제해 다음 해 1월 15일에 해제하는 동안거를 채택하고 있다. 몇 안거를 났느냐 함이 곧 승려의 수행 이력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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