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1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1.15

지지율 박스권 갇히며 반등 못해

이탄희 “속도 확 높여야” 쓴소리

이해찬·양정철 등 등판론도 나와

윤건영 “의원들이 현장에 있어야”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169명 의원 전원이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매머드급’ 선대위를 두고 쇄신론이 분출하는 양상이다. 이 같은 쇄신론이 현실적으로 적용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18일 민주당 등에 따르면, 이 후보 선대위 내에선 쇄신론이 제기된다. 지금 선대위가 의원 선수 등을 중심으로 짜인 탓에 기민하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현장성·전문성을 갖춘 외부인사를 전면 배치하고, 의원들은 현장으로 나가 시민을 직접 만나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앞서 이 후보도 지난 15일 회의에서 “기민함이 좀 부족하지 않나. 해야 할 일에 대해 좀 더 민감하고 신속하게 반응해 작은 결과라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이탄희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당대표를 면담하고 선대위 쇄신 등 여러 요청을 드렸다”면서 “속도를 확 높여야 한다. 각 분야에서 신속하고 충실하게 정책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부터 먼저 선대위 직책을 내려놓겠다. 지금 이 시각부로 선대위 너목들위원장직을 반납한다”고 밝혔다.

여권 내 ‘책사’로 꼽히는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도 전날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만 죽어라 뛸 뿐 절실함이 느껴지지 않는다”면서 “컨트롤타워가 없고, 책임과 권한도 모호하다. 비상사태라도 선포해야 할 판”이라고 진단했다.

이런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에는 이 후보의 지지율이 30%대 박스권에 갇히는 등 별다른 반등의 계기를 만들지 못하는 현실과도 맞물린다. 이 후보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서도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10%p 정도 뒤진다는 결과가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5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린 지역화폐·골목상권살리기 운동본부 농성 현장을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5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린 지역화폐·골목상권살리기 운동본부 농성 현장을 방문해 발언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친문(친문재인) 핵심인 윤건영 의원은 MBC 라디오에서 “2012년 지는 선거와 2017년 이기는 선거를 관찰해보면, 양 선거에서 중요한 차이가 있다”면서 “질 때는 의원들이 모두 여의도에 있다. 이길 때는 의원들이 현장에 가 있다”고 말했다.

이런 선대위 위기론을 둘러싸고 이해찬 전 대표의 등판론이 부상했다. 실제 이 후보는 전날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이 전 대표를 만나 자문을 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 전 대표의 중도 확장성 부분에선 취약하다는 반론이 제기된다.

이 후보는 또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민주당 정당쇄신·정치개혁 의원모임(쇄신모임)’ 간담회에 참석했다. 쇄신모임은 현장을 대변할 수 있는 외부인재를 영입해 실질적인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런 쇄신론이 실제 현장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선대위 핵심 보직을 차지한 다선 의원들이 쇄신안을 수용할 수 있을지 미지수인 것이다. 한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이해찬·양정철 등의 등판론이 나오는데, 이들이 MZ세대(2030세대)의 지지를 끌어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후보의 과감한 기조 전환이 필요하다. 문재인 대통령과 홍남기 경제부총리와 각을 세우는 게 아니라, 본인이 달라져야 한다”며 “가장 중요한 게 이재명이다. 오늘의 이재명과 결별하는 게 진정한 차별화의 출발점”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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