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노사와 간담회
양측 갈등에 만나 의견 청취
2박 3일 간 PK 일정 마무리
尹 “국민과 함께 해 기분 좋아”
20‧30 세대와 스킨십 강화 의도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두 달간의 민생 대장정을 본격화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4일 사흘째 부산‧울산‧경남(PK) 지역을 돌며 지역 현안을 살폈다. 같은 날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을 직접 관람하며 20‧30세대와의 소통 행보에 나섰다.
◆PK지역 현안 챙기는 이재명
이 후보는 첫 일정으로 이날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합병 문제로 노사가 갈등을 빚고 있는 경남 거제 대우조선소를 방문해 노조와 경영진을 잇따라 만나 양측의 의견을 듣고 해법을 모색했다.
이 후보는 노조 측과 시민대책위원회와의 타운홀 미팅에서 “인수합병 과정에서 갈등을 빚고 있는 구조조정 문제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두고 노동자들이 감내할 수 없는 피해는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진행 중인 합병 절차를 어떻게 하겠다고 즉흥적으로 말하는 건 매우 무책임하다”며 “합병의 합당성과 행정의 일관성, 인수주체의 문제 이렇게 세 가지 단계로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경영진과 만남에선 고용 안전이나 지역 경제 타격 등 노조와 시민들의 우려를 전달하며 사측의 보완책을 요구했다.
뒤이어 이 후보는 빈민운동가인 고 제정구 선생을 기념해서 만든 제정구 커뮤니티센터를 둘러봤고, 또 한국항공우주산업 소속 MZ(밀레니얼+Z세대)세대 연구원들과 함께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안에서 ‘MㅏZㅏ요(마자요) 토크’를 하며 청년과의 소통도 이어갔다. 특히 울산·부산을 거쳐 이날로 사흘째 이어지는 PK 일정에서 이 후보는 청년층 민심 잡기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마지막으로 거창으로 건너가 거창적십자병원에서 공공병원의 역할을 강조하고, 거창 군민과 함께하는 ‘거창 거리 걷기’에 참석한 이 후보는 이를 끝으로 2박 3일 간의 PK 지역 첫 순회 일정을 마무리했다.
◆윤석열, 야구 관람하며 시민 소통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이날 서울 구로구 고척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1차전’을 관람하며 시민들과 소통했다.
윤 후보는 1차전 경기 시작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제 ‘위드 코로나’로 관람이 가능하다고 해서 저도 좀 보고 싶다고 했더니 우리 캠프에서 일정을 만든 모양”이라며 “날씨 좋은 가을에 그동안 코로나19로 찌들었던 국민과 함께 야구 경기를 보게 돼서 아주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국가대표팀 유니폼 점퍼를 착용한 윤 후보는 ‘어느 팀을 응원하는가’라는 질문에 “대전에 근무할 때는 한화, 대구에 근무할 때는 삼성, 광주에 근무할 때는 해태와 기아”라며 “지방 근무할 때 그렇게 많이 다녔다”고 했다.
이날 경기는 1위팀인 KT위즈와 두산 베어스가 맞붙었다. 윤 후보는 두산 베어스의 오랜 팬으로 알려졌다.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프로야구를 관전하며 2030세대와 스킨십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8월 모교인 충암고를 찾아 야구부 후배를 격려하기도 해 눈길을 끈 바 있다.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는 특별한 외부 일정 없이 KBS1TV ‘일요진단’에 출연해 “이재명 윤석열 양당 대선후보로 압축되는 선거로 간다면 둘 중 찍을 사람이 없다는 말을 많이 한다”고 직격했고,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서울 서초구 소재 한 식당에서 김두철 제2대 기초과학연구원(IBS) 원장과 오찬 만남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