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응급의료전용헬기(닥터헬기) 의료진이 10월 28일 1500번째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제공: 단국대학교병원) ⓒ천지일보 2021.11.7
충남응급의료전용헬기(닥터헬기) 의료진이 10월 28일 1500번째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제공: 단국대학교병원) ⓒ천지일보 2021.11.7

높은 생존율 이송시간 단축

이송 환자 중증외상 533명

“지역 의료기관 책무 다할 것” 

[천지일보 천안=박주환 기자] 단국대학교병원(병원장 김재일)이 2016년 1월 처음 날개를 편 충남응급의료전용헬기(닥터헬기)가 5년 9개월 만에 환자 이송 1500회를 돌파했다. 이송 환자 1500명 중 1161명은 건강 상태가 호전돼 퇴원했으며, 현재 10명이 입원치료 중으로 78.1%의 생존율을 보였다. 

7일 단국대병원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전 10시 32분 홍성의료원으로부터 닥터헬기 출동 요청을 받았다. 76세(남) 환자는 교통사고로 골반골절을 포함 다발성 골절, 후복막강 출혈 등으로 인근 병원에 이송됐으나, 심한 복통과 저혈량 쇼크가 우려돼 치료가 시급한 상황이었다. 

충남 닥터헬기 항공의료팀 김형일 교수(응급의학과)는 환자의 상태가 중증임을 판단해 인계점인 홍성읍 헬기장까지 26분 만에 도착해 신속하게 환자의 상태를 진단 후 단국대학교병원으로 이송했다. 1500번째 환자는 현재 여러 진료과의 협진으로 혈관색전술 치료를 비롯해 골절 치료 등을 위해 권역외상센터 외상병실에서 입원치료 중이다. 

닥터헬기 이송 환자 대부분이 중증응급환자임에도 출범 이후 꾸준히 80% 가까이 높은 생존율을 유지하고 있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이송시간 단축이다. 충남 닥터헬기를 통한 환자 이송시간은 평균 45분으로 최적의 치료를 위한 ‘골든타임’을 잘 지켜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더불어 전문 의료진이 출동 현장에서부터 병원 도착까지 직접 환자를 처치하는 것도 생존율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되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그동안 닥터헬기로 이송한 환자는 중증외상이 533명(35.5%)으로 가장 많았고 ‘심혈관질환 246명(16.4%)’ ‘뇌혈관질환 229명(15.3%)’ ‘심정지 135명(9.0%)’ ‘기타 357명(23.8%)’ 순으로 집계돼 닥터헬기의 도입 취지에 맞게 대부분의 환자가 즉각적인 전문 치료가 필요한 상태였다. 출동 지역은 서산이 682건(45.5%), ‘홍성 285건(19.0%)’ ‘보령 179건(11.9%)’ ‘당진 124건(8.3%)’ ‘태안 118건(7.9%)’ 등의 순이었다. 

충남응급의료전용헬기(닥터헬기) 의료진이 10월 28일 1500번째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제공: 단국대학교병원) ⓒ천지일보 2021.11.7
충남응급의료전용헬기(닥터헬기) 의료진이 10월 28일 1500번째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제공: 단국대학교병원) ⓒ천지일보 2021.11.7

김재일 단국대학교병원장은 “수도권과 달리 충남지역은 응급의료자원이 부족해 외상을 포함한 중증응급환자가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사례가 많았다”며 “단국대학교병원이 6년 가까이 닥터헬기를 운용하면서 신속한 응급처치와 의료기관으로의 빠른 이송을 통해 중증응급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권역응급의료센터와 권역외상센터가 연계한 닥터헬기 운용, 코로나19를 비롯한 신종감염병 치료를 위한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 건립 중인 암센터 등 최적의 시설과 자격을 갖춘 명실상부한 충청지역 대표 의료기관의 책무를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2016년 1월 처음 날개를 편 충남응급의료전용헬기는 매년 200~300명 이상의 중증응급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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