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스타트업 이미지. (제공: 스프링온워드)
푸드 스타트업 이미지. (제공: 스프링온워드)

임직원들 입 즐겁게 하는 식 복지

트렌디한 사내 문화로 자리 잡아

기업, B2B 틈새시장서 기회 포착

오피스 식문화 선도하며 승승장구

찾아오는 사내식당까지 편하게 이용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회사가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사내복지 제도는 인재를 끌어들이는 중요한 요소다. 기존에 연봉, 정년보장, 퇴근 시간 등이 사내 복지를 평가하는 주요 항목이었다면 최근에는 직원들의 입을 즐겁게 해주는 식(食) 복지가 먹고 마시는 것을 타인과 공유하길 좋아하는 젊은 직원들 사이에 새로운 복지 문화로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기업들을 대상으로 정기구독 형태의 ‘찾아가는 먹거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푸드 스타트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일반인 대상의 B2C가 아닌, 기회의 땅 B2B 시장에서 기회를 엿봤다. 직장인의 필수품인 커피부터 각종 간식, 다양한 식사 메뉴 등을 배송 및 관리해주는 토탈서비스를 선보이며 기업들의 사내복지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회사들 또한 담당 인력을 따로 배치하지 않아도 푸드 스타트업을 이용하면 손쉽게 식복지를 실현할 수 있어 업무 효율성 면에서도 이점이라는 평가다.

커피 유통 스타트업 스프링온워드가 운영하는 ‘원두데일리’는 오피스를 대상으로 고급 커피 원두와 커피머신을 대여해주는 커피 정기 구독 토탈서비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서비스 론칭 1년여 만에 가입 고객사 500곳을 돌파하며 B2B 커피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원두데일리는 SNS에서 회자되는 유명 카페의 커피를 사무실에서 즐긴다는 콘셉트로 서비스 차별화를 시도했다. 현재 파트너사는 15곳으로 원두를 로스팅해 커피의 맛과 향을 디자인할 수 있는 로스터리 업체들이다. 올 하반기에는 레트로 감성 카페 프릳츠를 비롯해 커피 애호가들 사이에서 잘 알려진 커피 리브레, 테일러 커피와도 업무협약을 체결해 파트너십을 강화했다.

원두데일리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커피 취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직원들의 입맛에 맞춘 고급 커피를 찾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며 “원두데일리는 기업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B2B 시장으로 판로를 확장하려는 로스터리 업체들과 상생하고 오피스 커피 유통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원두데일리의 가입 고객사는 삼성, 교보, GS, 현대, LH, 한국전력공사 등 대기업, 공공기업을 비롯해 핏펫, 바로고, 스파크플러스, 헤이딜러, 숨고, 세탁특공대 등 스타트업까지 다양하다. 지난달에는 국내 1위 종합 부동산 기업 젠스타메이트의 입주사 대상으로도 커피 구독 서비스를 제공했으며 빠른 확장세로 연내 가입 기업 고객수가 600개를 넘어설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원두데일리는 직원들의 커피 취향을 고려해 다양한 원산지의 로스팅 원두를 매주 색다르게 즐길 수 있도록 큐레이션 해주는 것이 특징으로 주기적인 방문을 통해 커피 머신을 청소해주는 세심한 사후 관리까지 책임지고 있어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원두데일리 로고. (제공: 스프링온워드)
원두데일리 로고. (제공: 스프링온워드)

모바일 식권 플랫폼 ‘식권대장’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벤디스’는 임직원들이 먹고 마시는 사내 복지를 획기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사내 점심 문화를 새롭게 바꿨다.

식권 대장의 성공 비결은 기업의 비용 절감과 직원들의 복지 만족도 향상이다. 기업은 식권대장 앱을 통해 종이 식권, 식대 장부 등 복잡한 시스템에 들어가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이와 동시에 임직원은 식권대장 포인트를 회사 근처 식당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배달 음식도 가능해 다양한 선택권으로 직원들의 식사 만족도가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내복지가 인재를 끌어들이는 기업 경쟁력으로 자리잡으며 식권대장을 찾는 기업들도 늘었다.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올 상반기에만 150개의 기업과 식권 대장 서비스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는 지난해 동기간(71건) 대비 2배 이상의 성장세다.

최근에는 제휴점을 늘리기 위해 판교 지역 상인회와 손잡고 모바일 식권 보급에 나섰다. 판교 지역의 대표적인 오피스 타워 단지인 삼환아이펙스 상인회와 손을 잡은 식권대장은 이번 제휴를 통해 판교 지역 상권에 활기를 불어넣는다는 계획이다.

식권대장 로고. (제공: 벤디스)
식권대장 로고. (제공: 벤디스)

‘플레이팅’은 회사 안에서도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도록 ‘찾아가는 사내식당’ 서비스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다. 구내식당을 갖춘 대기업이 아니더라도 중소형 기업들이 플레이팅을 신청하면 식당을 오가는 번거로움 없이 직원들에게 맛있는 한 끼 식사를 제공할 수 있다.

기업 규모 최소 25명부터 1000명 이상의 기업에서 이용 가능하다. 음식은 전속 셰프가 짠 다양한 메뉴들로 조식, 중식, 기념 행사 및 이벤트 등 상황에 따라 맞춤형 메뉴가 제공된다. 안전하게 조리된 음식을 배송, 배식하는 것은 물론 수거까지 깔끔하게 뒤처리 해준다.

플레이팅은 회사 직원들 외 외부인 접촉 없이 안전하게 식사할 수 있어 지난해 8월 코로나19 2차 대유행 이후 도입 문의가 작년 동기 대비 500% 늘어났다. 서비스 도입을 위한 식음 테스트 이후 계약 전환율도 96%에 달한다.

성장세를 몰아 지난 8월에는 13억원 규모의 브릿지 라운드 투자도 유치했다. 당근마켓, 클래스101 등에 투자한 스트롱벤처스가 후속 투자를 진행했으며 서울산업진흥원(SBA)과 엔젤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이번 투자를 포함한 플레이팅의 누적 투자금은 49억원이다.

플레이팅은 서비스 역량 강화 및 생산설비, 인프라 확충을 위해 현재 생산시설 3호, 4호 공사를 마무리 중이다. 고객사 도입 문의에 안정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서울, 수도권 거점 지역을 대상으로 후보지를 검토하며 기존 고객사 만족도 제고와 신규 고객사 유치에 집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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