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집값 국민 고통 사과, 부동산 대개혁 나설 것”… 선대위 출범(종합)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일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문제에 직접 사과하며 집권 뒤 최우선 과제로 부동산 대개혁을 약속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선물한 넥타이를 매고 나온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송파구 올림픽 경기장 케이스포(KSPO)에서 열린 선대위 출범식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후보는 “높은 집값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국민을 보면서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면서 “부동산 문제로 국민들께 너무 많은 고통과 좌절을 드렸다. 진심으로 사과 말씀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재명 정부’의 명운을 걸고 부동산 불로소득 오명을 없애겠다고도 했다. 일반의 예상을 뛰어넘는 대대적인 공급 대책을 마련하고, 당장 이번 정기국회부터 개발이익환수제 강화, 분양가상한제 같은 제도 개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부동산 대개혁을 본격화할 모양새인데, 강력한 부동산 개혁 정책으로 자신을 둘러싼 대장동 의혹을 털어내고, 나아가 ‘부동산 투기’를 끊어낼 적기로 판단하는 등 정국주도권을 가져가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강한 ‘추진력 있는 후보’라는 이미지를 각인시키겠다는 계산도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우리 사회 갈등의 근본 원인은 저성장에 따른 불평등이라며 1호 공약으로 경제 부흥과 성장의 회복을 내걸었다. 그러면서 전임 대통령 가운데 보수진영의 박정희 전 대통령을 언급하면서 특유의 추진력으로 불평등 개선과 신산업 경제부흥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정부를 7차례 언급한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빛과 그림자가 모두 저의 몫”이라며 계승과 차별화를 동시에 시도했다.

이낙연, 정세균 전 총리 등에는 직접 선대위 점퍼를 입혀주며 협력을 요청했고, 이들도 적극 화답했다.

이 전 대표는 “이재명 동지와 함께 민주당답게 승리하고 새로운 대한민국 함께 만들어가자”고 요청했고, 정 전 총리도 “이제 우리가 이재명 후보의 손을 잡아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이 후보 선대위는 ‘대한민국 대전환’이라는 이름으로 닻을 올렸다. 단계적 일상회복에 발맞춰 대규모 출정식을 열고 본격적인 대선 체제에 들어간 것이다.

원팀 선대위 체제의 지원 속에 이 후보는 이달 중순부터 전국 순회 일정에 돌입할 예정이다.

출범식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된 뒤 치러져 민주당 소속 의원과 각계각층 인사 등 4백 명 가까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