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4명이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제10차 합동토론회를 마무리했다. 국민의힘이 계획했던 예비경선과 본 경선을 합해 총 16차례의 TV토론이 모두 끝나고 11월 1일부터 당원투표,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거쳐 오는 5일 백범기념관에서 최종 대선주자가 선출될 예정이다. 그런 만큼 후보들은 본 경선 토론 내내 열띤 공방을 펼치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보다 더 맹렬하게 자당 경쟁 후보를 공격하기도 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음을 이르는 ‘시종일관(始終一貫)’은 아니라 할지라도 토론 초기부터 끝날 때까지 단골 메뉴에 올랐던바 그런 입장에서 본다면 일부 후보들이 이번 국힘 후보 TV토론에서 임하는 자세가 변함없었으니 그 문제에 대해서 ‘초지일관(初志一貫)’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내 경쟁후보를 비난하고 공격할 저력이 있었다면 진정 국민이 원하고 우리사회가 공정할 수 있는 정책분야에 열의를 쏟았으면 하는 아쉬움이 국민의힘 쪽에서나 뜻있는 지식인층, 그리고 많은 국민들이 TV시청하면서 느꼈을 것이다.

‘긁어 부스럼’이라는 말마따나 상대를 인신공격하지 않았더라면 묻힐 일도 드러난 일도 다반사다. 마지막 경선토론에서 홍준표 후보가 윤석열 후보를 겨냥해 “최근 여론조사에서 윤 전 총장 지지율이 20대에서 3%, 30대에서 9%, 40대에서 8%”임을 적시하면서 ‘398’이라는 단어를 언급하며 공격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홍 후보 지지층 가운데 민주당 지지자들이 많다며 그 지지자들이 본선에서는 민주당에 표를 줄 것이라며 ‘꿔준표’라고 공격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후보 제1차 TV 토론장에서부터 정책 대결보다는 경쟁 후보에 대한 비방이 드높아지자 각종 언론에서는 ‘혼탁 수준을 넘어선 국민의힘 경선’에 대한 비판이 집중됐다. 지난 31일 열린 마지막 토론의 하이라이트는 홍준표 후보와 원희룡 후보 간 설전이었다. 두 후보 간 갈등이 이미 내재된 가운데 이날 홍 후보가 원 후보에게 “대장동 비리 TF팀 총괄자를 맡아달라”라고 제안했다가 거절당했다. 통상적으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한시적 조직인 TF(Task Force)를 운용하는데 그 책임자는 정부부처의 2급 내지 4급으로 임명되는 임시조직이다.

지금까지 예비경선을 포함해 총 16차례 국민의힘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원 후보가 잘했다는 평가가 나돈다. 윤 후보도 정치신인으로서 처음해보는 TV토론을 정책분야를 망라해 전반적으로 무난히 해냈다는 호평이 있고, 유 후보도 본전은 건졌다는 여론이 있는 가운데, 토론이 있기 전 토론에는 자신있다던 홍 후보에 대해서는 알갱이가 없어 기대 이하라는 것이다. 토론이 이어질수록 시청자들의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어지면서 결국 원희룡 후보로부터 16회 TV토론 제일 마지막에 카운트펀치를 맞았던바, 홍 후보의 정책이 ‘빈 깡통’이라는 내용이다. 어느 후보에게도 흠이 없을까마는 국민의힘 토론은 후보들의 진면목을 보기에 적합한 장(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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