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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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새로운 먹거리 확보에 나선 국내 시중은행들이 생활 밀착형 서비스에 주목하고 있다. 음식 배달 서비스를 비롯해 택배, 꽃 배달, 알뜰폰 사업 등 생활 서비스를 영위하는 사업자와 제휴를 맺고 이에 대한 혜택을 제공해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생활금융 플랫폼’ 전략에 나섰다.

특히 이종 산업군을 비롯해 빅테크(대형 IT기업)와 제휴를 맺는 등 금융업종의 보수적인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시도는 은행권이 추구하는 디지털 혁신과 더불어 금융권 전반의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법하다.

이들 은행은 직접 간편결제, 인터넷전문은행 등 금융서비스를 운영하는 빅테크에 맞서기 위해 금융 노하우를 앞세워 플랫폼 강화 전략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비대면 기조가 활성화되면서 은행권은 오프라인 영업점을 축소하는 대신 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한 금융거래에 대한 혜택을 제공하는 등 디지털 전환에 앞장서고 있다.

실제로 은행연합회 자료에 따르면 작년 은행 영업점 창구에서 실행된 입출금 및 이체 거래 비중은 불과 전체 거래의 7.3%에 불과했다. 사실상 금융거래를 이용하는 고객 10명 중 1명만 영업점을 찾아 금융거래를 하는 셈이다.

이는 미래 먹거리로 여겨지는 젊은 층, 2030세대 사이에서 더 두드러지고 있다. 간편함과 효율성을 추구하는 이들은 복잡하고 대기 시간이 존재하는 오프라인보다 ‘대기열이 없는’ 모바일 플랫폼을 이용하기를 선호한다.

이에 따라 시중 은행들은 단순했던 모바일 플랫폼에 각종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이식해 미래 고객의 이탈을 막으면서도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특히 플랫폼을 이용한 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금융 데이터가 향후 사업 개발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은행들이 이종산업과 제휴를 맺고 다양한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선보이도록 견인했다.

◆KB국민은행 “자급제 아이폰·갤럭시 사면 혜택 제공”


KB국민은행은 혁신금융서비스로 인정받은 통신서비스 리브모바일(Liiv M)을 운영하며 통신 영역에서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리브모바일은 쿠팡과 삼성 등과 제휴해 자급제 휴대 전화를 이들 브랜드 매장에서 구매하는 고객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먼저 국민은행 리브모바일은 아이폰13 출시에 맞춰 오는 31일까지 쿠팡캐시와 신세계이마트 상품권 모바일 교환권을 제공한다.

해당 이벤트는 ‘쿠팡 애플 공식 리셀러’에서 자급제 아이폰13 시리즈를 구매하고, 리브모바일 요금제를 이용하면 참여할 수 있다. 리브모바일 이벤트 페이지에서 쿠팡 주문번호와 아이폰 모델명을 입력해 응모하면 17만 쿠팡캐시가 제공된다.

이벤트에 응모한 고객의 ‘친구추천’을 받아 친구가 리브모바일을 신규 개통한 경우, 추천인에게 최대 5만원까지 신세계 모바일 상품권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또 리브모바일은 삼성 갤럭시 시리즈를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도 최대 24만 포인트리를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이 이벤트는 기간 내 ‘리브모바일 샵’ 혹은 가산디지털 종합금융센터 WM복합점포 내 ‘삼성 모바일스토어’에서 갤럭시 시리즈를 구매하는 고객에게 최대 24만 포인트리의 혜택을 선착순 1000명에게 제공한다.

가산종금 매장에서 고객은 국민카드 결제 시 7% 캐시백과 함께 24개월 할부결제 시 삼성 스마트 태그 증정 등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한편 리브모바일은 단말과 알뜰폰 상품을 결합, 친구 결합 할인제도를 선보였다. 이를 통해 가족이 아니더라도 친구나 직장동료 등 상대방의 성명과 전화번호만으로 회선당 2200원의 통신 기본요금을 할인하고 있다.

(제공: KB국민은행)
(제공: KB국민은행)

◆신한은행, 디지로그 브랜치 중심으로 상생 마케팅


신한은행은 미래 금융 공간인 디지로그 브랜치를 중심으로 다양한 이업종간 상생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다. 중소기업이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고객이 금융 외 다양한 경험이 가능하도록 디지로그 브랜치를 이용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14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신한은행은 ‘도심 속 캠핑’을 주제로 캠핑 트레일러 전문업체 게르(GER)와 상생 콜라보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디지로그 브랜치 서소문에서 참여할 수 있는 해당 마케팅을 통해 고객은 게르의 최신 모델인 ‘미니붐’ 실물을 확인하고, 제품 상담에서 계약까지 진행할 수 있다.

특히 계약을 완료한 고객이 자동차 금융 상품인 ‘신한 My car 대출’ 신청을 신청하면 특별 우대 금리 0.2%를 제공받을 수 있다. 또 게르는 온열매트, LED 등 추가 옵션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더불어 신한은행은 명품 쇼핑 온라인 플랫폼 ‘발란’과 협약을 통해 명품 이커머스 플랫폼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양사는 플랫폼을 활용한 공동 마케팅 추진, VIP 고객 서비스 강화, 발란의 온라인 셀러를 위한 특화 금융상품 제공 등 다양한 부문에서 장기적인 협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배달업에도 상생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12월 출시되는 신한은행의 배달앱 ‘땡겨요’는 지난해 12월 금융위원회에서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았다.

땡겨요를 출시하기 앞서 신한은행은 ‘생각대로’의 배달라이더 데이터와 배달 수행정보를 수집·분석해 제1금융권 최초 배달라이더 전용 소액신용대출 ‘쏠편한 생각대로 라이더 대출’을 출시하기도 했다. 대출대상은 생각대로 배달라이더로 대출한도는 최대 300만원, 대출만기는 200일이다.

(제공: 신한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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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택배·편의점 등과 금융의 만남


우리은행은 동·이종업종과의 제휴 및 연계를 올해 하반기 영업추진 방향 중 하나로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택배 서비스를 비롯, 편의점, 플랫폼 시장 선점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먼저 우리은행은 택배 플랫폼서비스 전문업체 파슬미디어와 손잡고 ‘MY 택배 서비스’를 출시했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고객은 우리WON뱅킹 앱에서 보낼 택배를 예약·결제하고 받을 택배를 조회할 수 있다.

택배 예약 서비스는 우리WON뱅킹에서 별도의 회원가입 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기사 방문택배의 경우 CJ대한통운과 한진택배 중에서 선택 가능하며 방문 희망일에 배송 기사가 지정한 장소에 방문해 물품을 수거해간다.

또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부터 세븐일레븐과 상생금융 및 신사업 제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편의점 경영주 대상 대출과 맞춤형 공급망 금융상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진행되는 신사업은 거스름돈 계좌 입금 서비스 등 금융과 연계한 것이다.

아울러 우리은행은 네이버파이낸셜과 ‘소상공인 포용적 금융지원’ 협약을 체결한 이후, 온라인 사업자 전용 신용대출 상품인 ‘우리은행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대출’을 출시했다. 고객은 네이버에서 대출한도와 금리 확인 등 대출 신청, 승인 후 ‘우리WON뱅킹 기업’에서 계좌개설을 포함한 대출 약정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하다. 또 휴·폐업 시 최대 300만원 지원금과 상해, 사망 시 대출 잔액을 상환받을 수 있는 대출안심케어 보험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제공: 우리은행)
(제공: 우리은행)

◆하나은행 “편의점서 은행 업무 볼 수 있어요”


하나은행은 이종산업간 콜라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소비자 경험 제공과 함께 미래 먹거리 선점에 나서고 있다. 특히 BGF리테일과 제휴를 맺고 ‘CU마천파크점X하나은행’을 오픈한 것이 대표적이다.

해당 점포는 기존 CU마천파크점을 재단장해 마련됐다. 편의점 내부에 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한 공간인 하나은행 스마트 셀프존이 별도로 구성됐다.

스마트 셀프존은 입출금, 통장정리, 바이오 인증을 통한 계좌개설, 통장 재발행, 체크카드나 보안카드 발급 등을 처리할 수 있는 종합금융기기인 STM(스마트 텔러 머신)과 CD기가 설치됐다.

이를 통해 고객은 화상 상담 연결이 필요한 일부 업무를 제외하고 모든 서비스를 24시간 이용할 수 있다. 또 업무 수수료도 일반 은행 365코너 또는 영업점에서 수취하는 것과 동일하다.

아울러 하나은행은 넷마블과 함께 모바일앱 ‘하나원큐’에서 모의투자를 할 수 있는 게임 ‘투자의 마블’도 개발했다. 이 게임은 MZ세대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넷마블 게임 ‘모두의 마블’에 금융상품을 접목한 형태다.

고객은 모두의 마블을 즐기듯 주사위를 굴려 말판 위 ‘투자 상품’에 투자여부와 금액을 결정하는 등, 자산의 증감을 경험을 해볼 수 있다. 투자 수익은 투자 상품의 실제 2년 간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결정된다.

하나은행은 모바일 앱 ‘하나원큐’에서 모의투자게임 ‘투자의 마블’을 오픈한다. (제공: 하나은행) ⓒ천지일보 2021.10.20
(제공: 하나은행)

◆NH농협은행, 11번가와 간편결제 통장 출시


농협은행은 11번가와 손잡고 간편결제(페이) 전용통장인 ‘NH페이모아통장’을 출시했다. 또 해당 상품을 신규 가입한 고객에 대해 SK페이 1만 5000 포인트를 제공하는 이벤트도 오는 12월 31일까지 진행한다.

해당 이벤트는 11번가와 SK페이에 등재된 NH링크 QR코드를 통해 NH페이모아통장에 신규 가입하고 SK페이 결제계좌로 등록한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선착순으로 SK페이 1만 5000 포인트를 선착순으로 제공한다.

NH페이모아통장은 SK페이를 포함한 20개 주요 간편결제의 결제 및 충전 합산 실적에 따라 100만원 한도 내에서 최고 연 1.5% 금리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농협은행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화훼 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한국화훼농협과 ‘올원×플라워’ 가입 이벤트도 진행한다.

해당 서비스는 꽃, 화환, 난 등 한국화훼농협의 화훼상품을 올원뱅크 앱에서 간편하게 주문‧결제해 배송받을 수 있다.

올원뱅크에서 해당 서비스에 가입한 고객 전원에게 모바일 할인쿠폰 5000원을 제공하고, 화훼상품 구매 고객 전원에게 흙 없이 물에서 키우는 수경재배식물 1종을 함께 증정한다.

이외에도 농협은행은 농협경제지주와 협력해 국내산 축산물을 구매할 수 있는 ‘농협 LYVLY’를 올원뱅크에서 오픈했다. 고객은 이를 통해 농협 PB상품과 우수 축산물을 합리적인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

(제공: NH농협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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