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유소 휘발윳값 1700원대 육박	[서울=뉴시스] 전국 주유소의 휘발윳값이 4주 연속 오른 가운데 17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게시되어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둘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 가격은 지난주보다 28.3원 오른 ℓ당 1,687.2원을 기록했다.
[서울=뉴시스] 전국 주유소의 휘발윳값이 4주 연속 오른 가운데 17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게시돼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둘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 가격은 지난주보다 28.3원 오른 ℓ당 1687.2원을 기록했다.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주유비와 생필품 가격이 고삐가 풀린 듯 크게 치솟고 있다. 멈출 줄 모르는 물가 상승에 국민들의 살림살이가 팍팍해지고 있다. 소득과 소비 모두 양극화하는 가운데 식품 등 생활물가가 뛰면서 서민들에게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더구나 코로나19 장기화로 경기가 어려운 상황이라 고물가는 서민 경제에 직격탄이 되고 있는 것이다.

자고 일어나면 기름값이 뛴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지난 14일 ℓ당 1700원을 7년 만에 넘어선 데 이어 18일에는 1726.66원까지 뛰었다. 이미 서울은 1800원을 돌파했다. 전국 경유 평균 가격은 ℓ당 1524.47원으로 한 달 사이에 6.1% 올랐다.

운전자에게는 기름값 부담은 커지고 있으며, 트럭을 몰며 생계를 꾸려가는 자영업자 역시 부담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에너지 대란과 석유 수요 증가, 미국의 원유 생산 감소 전망 등이 맞물리며 국제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 올 겨울은 더 춥게 보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현재 배럴당 82달러 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이르면 연말에 2014년 이후 처음으로 1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 공격적 옵션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계속되는 원화 가치 약세로 수입 비용 상승까지 더해져 국내 휘발유 평균 가격이 연내 ℓ당 2천원을 넘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9월 수입물가는 전달보다 2.4% 올라 7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이 역시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탓이다. 수입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생활필수품 38개 품목의 올해 3분기 가격을 작년 동기와 비교·조사한 결과 29개 품목의 가격이 올랐고 평균 상승률은 6.3%였다.

그중 달걀(70.0%), 두부(16.5%), 햄(11.3%), 식용유(11.2%), 마요네즈(9.3%) 등의 상승 폭이 컸다.

이에 따라 세계는 물론 우리나라도 인플레이션(지속적 물가상승)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억눌렸던 각종 수요 증가와 글로벌 공급망 불안, 생산 차질 등으로 빚어진 인플레이션 공포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워 보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1년 전보다 10.7% 올라 2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2008년 8월 이후 최대 폭인 5.4% 상승했다. 물류 대란과 원자재 가격 급등 등의 원인이 크다. 중국의 경우 전력난까지 더해져 물가를 더 높이 끌어올리고 있다.

국내 소비자물가 역시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째 2%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6개월 연속 2% 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2009년 8월부터 2012년 6월(2년 11개월간)까지 기록한 이후 약 9년 만이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10월에는 3%대 상승까지도 점쳐지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정부의 올해 물가상승률 목표치 1.8%와 한국은행의 물가 관리 목표치 2%는 사실상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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