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에 가입한 세례교인 수에 비해 적은 주일 예배 참석 수. (표 출처: 미국성공회 총회)
성공회에 가입한 세례교인 수에 비해 적은 주일 예배 참석 수. (표 출처: 미국성공회 총회)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미국 성공회 교인수가 지난해 6만 176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리스천포스트(CP)에 따르면 최근 미국성공회 총회는 2019년과 비교한 2020년 교인 통계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교단에 가입한 세례교인 수는 2019년 179만 8000명에서 2020년 173만 6000명으로 감소했다. 이는 2011년 보고된 209만 6000명보다 35만 여명이 감소하고, 교세가 최고치에 달했던 1966년 360만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주일 평균 출석률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전에도 저조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주일 평균 출석률은 코로나19 봉쇄령 시행 전인 2020년 1월 1일부터 3월 1일까지 보고된 통계를 기반 했음에도 상당한 감소를 보였다.

주일 예배 참석 수는 2019년 54만 7000명에서 2020년 48만 3000명으로 감소했으며, 이는 2011년 69만 8000명에서 21만명(30%)이나 줄어든 수치다.

성공회의 교인 수와 출석률의 급감에는 인구 고령화와 전반적인 종교인구 감소 추세도 요인으로 꼽혔다. 또한 19세기부터 성공회 내부에 자유주의 신학이 증가함에 따라 성경의 권위를 존중하는 상당수의 복음주의자들이 교단을 탈퇴한 것도 큰 이유 중 하나다. 2003년 동성애자인 진 로빈슨 주교의 성직 임명도 보수적인 성직자들의 교단 탈퇴를 가속화시킨 이유로 꼽힌다.

2020년 2월 미국 워트버그신학교의 크리스친 스타체 총장 대행은 성공회 집행위원회에서 “현재의 감소 추세라면 2050년에는 예배 참석이 사실상 중단될 수도 있다”고 우려한바 있다.

같은 해인 11월 성공회 사제이자 루터신학교의 부교수인 드와이트 츠실레는 처치리더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렌드가 크게 바뀌지 않는 한 다음 세대에는 감소되는 정도가 아닌 소멸될 지경”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성공회는 영국 잉글랜드에서 기원한 전통적 개신교 교회로, 165개국에 걸쳐 약 8500만명의 교인이 있다. 그리스도교 중에서 가톨릭, 정교회에 이어 세 번째로 교세가 큰 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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