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2021.10.22

FFC, 교회 350곳 폐쇄 경고
“세속화 등으로 하락 추세”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미국에 이어 영국 성공회 교인 수도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크리스천투데이(CT)에 따르면 교회 보존 자선단체인 ‘프렌즈 오브 프렌들리스 처치스(FFC)’는 향후 5년 동안 350개 이상의 영국성공회 교회들이 문을 닫을 예정이라고 경고했다.

FFC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정부의 대응 조치로 많은 교회가 강제 폐쇄되면서 십일조와 헌금이 감소하는 등의 이유로 Grade I과 II의 역사적인 건물 등을 포함해 131개에서 368개 교회들이 팔리거나 문을 닫게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국 성공회는 보고서의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최악의 경우 2~5년 동안 368개 교회가 문을 닫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보고서를 보면 영국 성공회 내 1만 6000개 교회가 있는데 이는 1941년 1만 8666개 교회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연구원들은 “이러한 하락 추세는 성공회 신앙에서 벗어난 문화적 변화와 예배 참석자 수의 감소 때문”이라고 전했다.  또 세속화와 기독교인들이 영국 성공회를 떠나 가톨릭이나 복음주의 교회로 이동하는 추세를 반영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이와 관련 영국 타임스는 교회 폐쇄율이 코로나19 대유행 전보다 최대 8배 이상 더 빨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미국 성공회 교인 수는 2019년 179만 8000명에서 2020년 173만 6000명으로 감소했다. 이는 2011년 보고된 209만 6000명보다 35만 여명이 감소하고 교세가 최고치에 달했던 1966년 360만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성공회의 교인 수의 급감 이유로는 인구 고령화와 상당수의 복음주의자들이 교단을 탈퇴한 것, 2003년 동성애자인 진 로빈슨 주교의 성직 임명으로 보수적인 성직자들이 교단 탈퇴를 가속화시킨 것들이 꼽혔다.

한편 성공회는 영국 잉글랜드에서 기원한 전통적 개신교 교회로 165개국에 걸쳐 약 8500만명의 교인이 있다. 그리스도교 중에서 가톨릭, 정교회에 이어 세 번째로 교세가 큰 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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