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혁 주미대사가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 임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이수혁 주미대사가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 임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이수혁 주미 한국대사가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종전 선언 논의 과정에서 인도적 지원이 성사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 대사는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진행한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대북 인도적 지원 명분과 아이디어’를 묻는 이광재 외통위원장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미국 정부가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 아직 검토가 끝나지 않아 미 정부가 입장을 공식적으로 얘기하지 않고 있다”며 “(미 정부는) 검토가 끝나는 대로 한국 측에 통보해 주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미국을 방문한 데 대해선 “서 실장이 일방적으로 온 게 아니라 한미간 합의에 의해 종전선언에 대해서도 협의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에 방문하게 된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대사는 “종전 선언의 숭고한 의미는 별도로 두더라도, 이를 촉매제로도 쓸 수 있다”라며 “인도적 지원은 북한 주민의 일상생활을 악화하는 것을 제거하는 도움”이라고 말했다.

인도적 지원의 예로 식량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등이 언급됐다. 이 대사는 “식량과 의료를 포함해 식수도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사는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이 ‘미 싱크탱크 인사들은 북한의 핵 동결을 핵·미사일 실험 중단이 아니라 전체적인 핵능력의 동결이나 축소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고 지적하자 “유엔 안보리 결의안 2397호의 조항에 대한 해석의 문제”라며 “그 조항이 모호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 대사는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전술핵 재배치나 핵무장론과 관련, “미국은 전술핵 배치를 고려한 적도 없고, 고려할 의향도 없다. 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전술핵 배치나 핵무장 필요성 문제는 어제 오늘 얘기는 아니다”라며 “한국은) NPT(핵확산금지조약)에 충실한 가입국인데, 핵무장을 지금 얘기한다는 것은, 학자들은 얘기할 수 있지만 정부 관료들이나 (정치권에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안 된다)”라고 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