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20대 대통령 후보로 선출했다. 마지막 선거인단 투표결과 이 후보는 겨우 28.30%를 얻었다. 이낙연 후보는 62.37%를 얻었다. 앞서 비슷한 표차 혹은 압승을 거둬왔던 것과 비교하면 이날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율은 충격적이었다.

대장동 사건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과 불신이 작용했을 것이다. 이 후보는 후보수락 연설에서 대장동 사건에 대해 자신의 잘못이 아닌 국민의힘-화천대유 게이트라고 거듭 주장했다. 하지만 이 후보 자신이 디자인한 사업이라고 앞서 밝힌 데다, 관련 법조인들이 이 지사 재판에 관여했다는 점은 석연치 않다. 또 야당 게이트라면서 특검은 거부하고 있으니 이 또한 모순이다. 대장동 사건 수사지휘라인에 온통 친여 성향 검사만 있는 것도 정치수사를 하고 있다는 의심을 키운다. 대장동 수사를 꼬리 자르기와 해명 기회만 제공하는 지금의 모양새로 간다면 국민을 기망한 대가를 치를 수도 있다.

집값을 천정부지로 올려놔 금수저가 아니면 ‘내집마련’은 꿈도 꿀 수 없게 만든 부동산 대책에 대한 원성도 자자하다. 집값을 올려 내집마련 길을 막더니 아파트에 당첨된 서민들의 대출마저 막는 황당한 정책이 이어지고 있다. 집 있는 사람은 죄인을 만들고 집 없는 사람은 평생 집 없는 설움에서 벗어날 길 없는 황당한 정책을 내놓은 정권을 심판하겠다는 목소리가 들끓고 있다. 조국 사태 이후 또 불공정 민관합동 투기 게이트에 여당 후보가 연루된 것을 별 것 아닌 것처럼 묵인하려는 민주당의 태도 역시 이해하기 어렵다. 늦게나마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대장동 수사를 언급한 만큼 조속히 진실규명이 되길 기대한다.

3차 슈퍼위크 투표는 국민과 일반당원 대상이었다. 앞서 권리당원 대의원 선거 결과와 3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가 크게 다르다는 것은 당심과 민심이 크게 괴리 됐다는 방증으로 볼 수 있다. 민심이 천심이다. 민심을 도외시한 정치는 국민에게 버림받는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무엇보다 민주당 내부에서 경선결과를 놓고 잡음이 이어지고 있는 것도 민주당의 악재다. 대선후보가 구속될 수 있다는 내부 비판에 대선후보 선출과정도 찜찜한 민주당의 앞날이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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