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0.1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10.11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11일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전 머니투데이 부국장을 소환한 데 이어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도 불러 조사를 벌였다.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이날 오전 9시 48분쯤부터 김 전 부국장을 뇌물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현재 오후 9시 기준 11시간이 넘게 조사가 이뤄지는 상황이다.

검찰은 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가 누군지를 추궁하고 있다.

앞서 검찰 조사를 받은 정민용 변호사는 천화동인 1호 실소유주가 유 전 본부장이며, 김 전 부국장에겐 차명으로 맡겼다는 취지의 주장이 담긴 자술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변호사는 유 전 본부장과 함께 유원홀딩스를 설립하고, 한때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팀장을 지낸 인물이다.

특히 검찰은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로부터 녹취록을 확보했는데, 해당 녹취록에 김 전 부국장이 천화동인 1호 배당금 절반이 ‘그분’의 것이라고 언급했다는 정황도 알려져 이와 관련된 내용도 캐묻는 중으로 보인다.

[천지일보 경기=이성애 기자] 유동규 경기관광공사 사장이 6일 경기도청 브리핑 룸에서 임진각평화누리에서 판문점까지 달리는 첨단 ‘평화 모노레일’ 추진을 발표하고 있다.ⓒ천지일보 2019.3.6
[천지일보 경기=이성애 기자] 유동규 경기관광공사 사장이 6일 경기도청 브리핑 룸에서 임진각평화누리에서 판문점까지 달리는 첨단 ‘평화 모노레일’ 추진을 발표하고 있다.ⓒ천지일보 2019.3.6

또 검찰은 김 전 부국장이 유 전 본부장에게 700억원을 주기로 했다는 정황에 대해서도 추궁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로부터 녹취록을 확보했는데, 해당 녹취록엔 유 전 본부장이 김 전 부국장에게 700억원을 요구하는 정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김 전 부국장에게 받은 5억원이 이 700억원의 일부라고 보고 있다.

이 700억원에 대해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김씨로부터 받기로 한 개발이익의 25%로 추정하고 있다. 민간 사업자에게 유리한 사업구조를 짜고 그 대가로 받기로 한 예상수익이라는 것이다.

유 전 본부장과 김 전 부국장을 나란히 부른 만큼 두 사람의 대질신문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다만 아직까지 대질이 이뤄지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김 전 부국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도 점쳐진다. 장시간 조사에서 혐의 부인이 이어질 경우 증거인멸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구속영장 상태에서 수사에 나설 확률이 존재한다는 관측이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1.10.1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천지일보 2021.10.11

앞서 김 전 부국장은 이날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면서 “천화동인 1호의 실소유주는 나”라며 관련 의혹들을 부인했다.

그는 “지금 제기되는 의혹들은 수익금 배분 등 갈등과정에서 특정인이 의도적으로 녹음하고 편집한 녹취록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유 전 본부장이 천화동인 주인이라고 했다고 하던데, 유 전 본부장이 주인이라면 저에게 찾아와서 돈을 달라고 하지 왜 정민용 변호사에게 돈 빌리겠냐”고 반문했다.

김 전 부국장은 “각자들이 분담해야할 비용 과다 부풀리면서 사실이 아닌 말들 오갔지만 불법 자금 거래된 적 없다”며 “검찰 수사에서 계좌추적 등 자금 입출금을 철저히 수사한다면 불거진 의혹 많이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이재명 경기지사 관련 재판 청탁 의혹에 대해선 “얼토당토 않다”며 “여기 계신 분들 법조기자들 이실 거라 생각하는데, 우리 사법부가 그렇게 호사가들이 추측하고 짜깁기하는 생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그런 곳이 아니라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권순일 전 대법관과 자주 만났다는 내용과 관련해선 “동향 선배신데, 다른 부분 인수 위해 많은 자문했다”며 “그런 것들이 오해 돼서 그렇게 됐는데 염려하는 그런 것 아니다”라고 했다.

호화 변호인단 논란에 대해선 “호화 법률고문단은 아니고 그냥 저의 방어권 차원”이라고 힘줘 말했다.

곽상도 의원 아들 퇴직금 관련해선 “(곽병채씨가) 그 나름대로 저희 일 하면서 재해 입었고, 정상 일반 평가보단 많다는 생각 들 수 있으나 상여금이나 수익 분배 여러 제도 절차 틀 속에서 정상 처리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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