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을 탈당한 곽상도 무소속 의원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곽 의원은 아들이 화천대유자산관리에서 50억원의 퇴직금을 받은 사실이 알려져 국민의힘 안팎에서 의원직 사퇴 압력을 받아왔다. ⓒ천지일보 2021.10.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을 탈당한 곽상도 무소속 의원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곽 의원은 아들이 화천대유자산관리에서 50억원의 퇴직금을 받은 사실이 알려져 국민의힘 안팎에서 의원직 사퇴 압력을 받아왔다. ⓒ천지일보 2021.10.2

검찰, 유동규 구속영장 청구

특경법상 배임 혐의

내일 구속영장심사

 

곽상도 아들 압색·출국금지

50억원 의혹도 수사 속도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수사기관들이 관련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은 핵심인물 유동규 전 성남개발도시공사 기획본부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한편 곽상도 의원 아들 곽병채씨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곽씨에 대한 출국금지를 조치했다.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 전담수사팀은 2일 유 전 본부장에게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앞서 검찰은 전날인 1일 유 전 본부장을 긴급체포했다.

[천지일보 경기=이성애 기자] 유동규 경기관광공사 사장이 6일 경기도청 브리핑 룸에서 임진각평화누리에서 판문점까지 달리는 첨단 ‘평화 모노레일’ 추진을 발표하고 있다.ⓒ천지일보 2019.3.6
[천지일보 경기=이성애 기자] 유동규 전 경기관광공사 사장.ⓒ천지일보 DB

애초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을 지난달 30일 불러 조사하려고 했다. 그러나 유 전 본부장은 소환에 불응했다. 대신 다음 날인 1일엔 오전 10시 무렵 검찰에 출석하기로 얘기가 됐었다.

하지만 유 전 본부장은 그날 새벽 급성 복통을 호소해 응급실로 향했다. 이후 검사와 치료 등을 이유로 출석 시간도 미뤘다.

이에 검찰은 전날 소환조사에 응하지 않은 것처럼 유 전 본부장이 또 다시 검찰 조사에 응하지 않을 우려가 있다고 보고 1일 오전 9시 26분쯤 병원에서 나오는 그를 긴급체포했다.

이후 검찰은 같은 날 오전 10시쯤부터 오후 9시까지 11시간 동안 유 전 본부장을 조사했다.

이날도 유 전 본부장을 조사한 검찰은 이날 중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을 세웠다.

체포영장은 48시간 동안만 효력이 있다. 이후엔 구속영장을 청구하지 않는 이상 다시 놓아줘야 한다. 사안의 중대성과 유 전 본부장의 태도를 고려할 때 이대로 그를 보내기보다는 구속영장을 청구해 수사를 계속한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유 전 본부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은 오는 3일 열린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27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화천대유 자산관리 사무실 입구가 종이로 가려져 있다. ⓒ천지일보 2021.9.2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27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화천대유 자산관리 사무실 입구가 종이로 가려져 있다. ⓒ천지일보 2021.9.27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개발시행사 ‘성남의뜰’의 주주 구성과 수익금 배당방식을 설계했다고 지목된 인물이다.

개발 참여자들이 얻은 엄청난 수익이 대장동 의혹의 핵심인 만큼 그는 이 의혹 실체를 규명하기 위해 꼭 조사가 필요한 인물로 꼽혔다.

화천대유와 그 관계사인 천화동인 1~7호, 하나은행 등은 이 사업으로 4040억원의 배당수입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성남의뜰 주주협약서에 초과 이익 환수조항을 넣지 않아 화천대유 등 민간사업자에게 상당한 수익이 돌아가도록 한 것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을 탈당한 곽상도 무소속 의원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회의원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곽 의원은 아들이 화천대유자산관리에서 50억원의 퇴직금을 받은 사실이 알려져 국민의힘 안팎에서 의원직 사퇴 압력을 받아왔다. ⓒ천지일보 2021.10.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을 탈당한 곽상도 무소속 의원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회의원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곽 의원은 아들이 화천대유자산관리에서 50억원의 퇴직금을 받은 사실이 알려져 국민의힘 안팎에서 의원직 사퇴 압력을 받아왔다. ⓒ천지일보 2021.10.2

한편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전날 곽 의원의 아들 곽병채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과정에서 검찰은 곽씨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남부경찰청 전담수사팀도 같은 날 곽씨에 대한 출국금지를 조치했다.

이와 관련 경찰은 지난달 30일 곽 의원과 아들 곽씨를 고발한 신승목 적폐청산국민참여연대 대표를 불러 고발인 조사도 진행했다.

곽씨는 2015년 6월 화천대유에 입사해 올해 3월 대리로 퇴직하면서 50억원의 퇴직금을 받았다. 곽씨의 근무기간과 직위 등을 볼 때 상식적이지 않은 수준의 퇴직금을 지급한 사실이 확인돼며 이 돈이 아버지 곽 의원을 보고 준 뇌물이 아니냔 의혹이 불거졌다. 

화천대유 측은 50억원 중 상당수가 산업재해(산재) 보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화천대유는 근로복지공단에 산재 신고를 한 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을 탈당한 곽상도 무소속 의원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곽 의원은 아들이 화천대유자산관리에서 50억원의 퇴직금을 받은 사실이 알려져 국민의힘 안팎에서 의원직 사퇴 압력을 받아왔다. ⓒ천지일보 2021.10.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을 탈당한 곽상도 무소속 의원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곽 의원은 아들이 화천대유자산관리에서 50억원의 퇴직금을 받은 사실이 알려져 국민의힘 안팎에서 의원직 사퇴 압력을 받아왔다. ⓒ천지일보 2021.10.2

곽씨는 별도로 실수령액이 28억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 열심히 하고 인정받고, 몸 상해서 돈 많이 번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화천대유도 “회사 내부 지급기준과 절차에 따라 합법적으로 퇴직금을 지급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곽씨의 아버지 곽 의원도 지난달 26일 국민의힘을 탈당한 데 이어 이날 의원직을 사퇴했다. 이에 곽씨에 대한 수사는 한층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야당 현직 국회의원을 수사한다는 부담감을 덜 것으로 분석된다.

이제 검찰과 경찰은 곽씨가 실제 산재 판정을 받을 만한 몸 상태였는지, 받은 돈의 정확한 성격은 무엇인지 등을 파헤칠 것으로 보인다. 곽 의원도 필요할 경우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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