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을 탈당한 곽상도 무소속 의원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곽 의원은 아들이 화천대유자산관리에서 50억원의 퇴직금을 받은 사실이 알려져 국민의힘 안팎에서 의원직 사퇴 압력을 받아왔다. ⓒ천지일보 2021.10.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을 탈당한 곽상도 무소속 의원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곽 의원은 아들이 화천대유자산관리에서 50억원의 퇴직금을 받은 사실이 알려져 국민의힘 안팎에서 의원직 사퇴 압력을 받아왔다. ⓒ천지일보 2021.10.2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서 퇴직금으로 50억원을 받은 의혹과 관련 국민의힘을 탈당한 곽상도 의원의 아들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곽 의원 아들을 출국금지 조치했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전날 곽 전 의원의 아들 곽병채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과정에서 검찰은 곽씨의 휴대전화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남부경찰청 전담수사팀도 같은 날 곽씨에 대한 출국금지를 조치했다.

이와 관련 경찰은 지난달 30일 곽 의원과 아들 곽씨를 고발한 신승목 적폐청산국민참여연대 대표를 불러 고발인 조사도 진행했다.

곽씨는 2015년 6월 화천대유에 입사해 올해 3월 대리로 퇴직하면서 50억원의 퇴직금을 받았다. 곽씨의 근무기간과 직위 등을 볼 때 상식적이지 않은 수준의 퇴직금을 지급한 사실이 확인돼며 이 돈이 아버지 곽 의원을 보고 준 뇌물이 아니냔 의혹이 불거졌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을 탈당한 곽상도 무소속 의원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곽 의원은 아들이 화천대유자산관리에서 50억원의 퇴직금을 받은 사실이 알려져 국민의힘 안팎에서 의원직 사퇴 압력을 받아왔다. ⓒ천지일보 2021.10.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을 탈당한 곽상도 무소속 의원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곽 의원은 아들이 화천대유자산관리에서 50억원의 퇴직금을 받은 사실이 알려져 국민의힘 안팎에서 의원직 사퇴 압력을 받아왔다. ⓒ천지일보 2021.10.2

화천대유 측은 50억원 중 상당수가 산업재해(산재) 보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화천대유는 근로복지공단에 산재 신고를 한 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곽씨는 별도로 실수령액이 28억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 열심히 하고 인정받고, 몸 상해서 돈 많이 번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화천대유도 “회사 내부 지급기준과 절차에 따라 합법적으로 퇴직금을 지급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곽씨의 아버지 곽 의원도 지난달 26일 국민의힘을 탈당한 데 이어 이날 의원직을 사퇴했다. 이에 곽씨에 대한 수사는 한층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야당 현직 국회의원을 수사한다는 부담감을 덜 것으로 분석된다.

곽 의원은 “연일 저와 제 아들에 대한 보도가 계속되고 있다. 이를 지켜보는 마음이 참 무겁다”면서 “이번 사안과 관련해 어떤 말씀을 드려도 오해만 커질 뿐 불신이 거둬지지 않아서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기가 어려워져 의원직을 사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27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화천대유 자산관리 사무실 입구가 종이로 가려져 있다. ⓒ천지일보 2021.9.27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27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화천대유 자산관리 사무실 입구가 종이로 가려져 있다. ⓒ천지일보 2021.9.27

다만 “대장동 개발 사업의 몸통이 누구이고 7000억원이 누구에게 귀속됐는지도 곧 밝혀질 것”이라며 “이와 더불어 제 아들이 받은 성과·퇴직금의 성격도, 제가 대장동 개발 사업이나 화천대유에 관련된 게 있는지도 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다. 신속·철저한 수사를 요청한다”고 말해 대장동 논란의 핵심이 자신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또 “(다만) 검·경 수뇌부, 수사팀 검사들이 정권 친화적인 성향으로 구성돼 있어서 철저하고 공정한 수사가 될 것인지 의문”이라며 “특검을 통해 수사가 진행되길 간절히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제 검찰과 경찰은 곽씨가 실제 산재 판정을 받을 만한 몸 상태였는지, 받은 돈의 정확한 성격은 무엇인지 등을 파헤칠 것으로 보인다. 곽 의원도 필요할 경우 소환해 조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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