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 의원 아들, 화천대유서 퇴직금 명목 50억원 수령
박 전 특검 인척, 김만배로부터 100억원 전달받아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국민의힘을 탈당한 곽상도 의원의 아들을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경기남부청 전담수사팀은 8일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서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은 곽 의원의 아들 곽병채씨를 소환했다.
곽씨는 2015년 6월 화천대유에 입사해 올해 3월 대리로 퇴직하면서 50억원의 퇴직금을 받았다. 곽씨의 근무기간과 직위 등을 볼 때 상식적이지 않은 수준의 퇴직금을 지급한 사실이 확인되며 이 돈이 아버지 곽 의원을 보고 준 뇌물이 아니냔 의혹이 불거졌다.
화천대유 측은 50억원 중 상당수가 산업재해(산재) 보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화천대유는 근로복지공단에 산재 신고를 한 적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곽씨는 실수령액이 28억원이라고 주장하면서 “일 열심히 하고 인정받고, 몸 상해서 돈 많이 번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화천대유도 “회사 내부 지급기준과 절차에 따라 합법적으로 퇴직금을 지급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시민단체 적폐청산국민참여연대 등은 “곽 의원 아들이 받은 50억원은 대기업에서 20~30년간 재직했던 전문경영인이나 대기업 회장의 퇴직금보다도 훨씬 많다”며 대가성 뇌물로 보고 곽 의원과 곽병채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상 뇌물수수 혐의로 고발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인척인 사업가 이모씨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이씨는 분양대행업체 대표로,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전 머니투데이 부국장에게로부터 100억원을 건네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100억원은 김씨가 화천대유에게서 장기대여금 명목으로 빌린 473억원 중 일부인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와 관련된 사실이 보도된 이후 김 전 부국장 측은 “이씨 요청으로 100억원을 빌려준 것은 맞다”면서도 “박 전 특검에게 건너간 돈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씨와의 돈거래는 법적으로 문제될 만한 부분이 전혀 없다.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조사 시 상세히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박 전 특검도 역시 입장을 내고 “언론에 보도된 이씨는 촌수를 계산하기 어려운 먼 친척”이라며 “이씨가 김씨로부터 돈을 수수하거나 그들 사이의 거래에 대해 관여한 사실이 없어 이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후 박 전 특검이 2014년 1월 이씨가 대표이사로 재직하던 한 코스닥 상장사에 사외이사로 한달간 있던 사실이 알려졌다.
또 박 전 특검의 아들 역시 이씨의 다른 회사에 2015년 11월부터 2016년 1월까지 3개월가량 근무한 적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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