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 속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을 하고 있는 모습. (출처: 해당 영상 예고편 캡처) ⓒ천지일보 2021.9.28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 속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을 하고 있는 모습. (출처: 해당 영상 예고편 캡처) ⓒ천지일보 2021.9.28

딱지치기, 달고나 뽑기, 구슬치기

전 세계가 즐기는 한국 전통놀이

이베이·아마존, 비공식 굿즈 판매

[천지일보=이예진 기자] 전 세계가 ‘오징어게임(Squid Game)’에 빠지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중 하나인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제작된 드라마 ‘오징어게임’은 지난 17일에 공개됐으며 한국 드라마 최초로 미국 넷플릭스에서 1위를 기록했다.

‘오징어게임’의 인기는 미국뿐만이 아니라 유럽·중동·남미 등 76개 지역(국가)에서 1위에 오르며 기염을 토하고 있다. 이러한 인기는 밈(meme, 인터넷에서 놀이처럼 유행하는 이미지나 영상) 현상으로 나타나는 중이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올라온 오징어게임 게시물 수(웨이보 캡처)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 올라온 오징어게임 게시물 수(웨이보 캡처)

◆ 따라 즐기는 ‘오징어게임’

상금 456억을 두고 456명의 참가자들이 게임을 하는 내용의 ‘오징어게임’은 한국의 전통놀이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누구나 어렸을 적 했을 ‘딱지치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달고나 뽑기’ 등은 국내 시청자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다만 목숨을 걸고 하는 게임으로 변모한 놀이에 경악과 이질감까지 느끼면서도 작품에 빠져드는 장치 중 하나다.

작품의 제목인 ‘오징어게임’ 역시 전통놀이 중 하나다. 이러한 한국의 전통놀이를 처음 접해본 외국 시청자들은 생소해 하면서 따라 하기 시작했다. 특히 외국 유튜버들은 오징어게임에 나오는 초록색 체육복, 일명 추리닝을 사 입고 달고나 키트를 통해 ‘얼마나 어려운 놀이인가’를 논하기도 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중의 하나인 인스타그램에서도 한국어 ‘오징어게임’으로 검색되는 게시물은 4만 1000개, 영제 ‘squidgame’으로 검색되는 게시물은 11만 8000개다. 

‘짧은 동영상’ 플랫폼인 틱톡에서 오징어게임(Squid Game) 해시태그(#) 조회 수는 약 80억 회를 기록했다. 영상에는 드라마에 나왔던 지하철 승강장 내 딱지치기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 등을 패러디한 내용들이 담겨있다.

이러한 현상은 넷플릭스가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중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 29일 오후 1시 기준 ‘오징어게임’ 해시태그는 30만 5000회 언급됐으며 조회수는 15억 5000만회에 이른다. 웨이보의 한 인플루언서가 올린 달고나 뽑기 영상은 170만뷰를 기록하기도 했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공동 CEO가 오징어게임에 나온 초록색 체육복을 입고 찍은 인증샷(넷플릭스 코리아 인스타그램 캡처)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공동 CEO가 오징어게임에 나온 초록색 체육복을 입고 찍은 인증샷(넷플릭스 코리아 인스타그램 캡처)

◆ 유명인들도 장착한 코스튬

‘오징어게임’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이베이나 아마존과 같은 온라인 쇼핑 사이트에서는 ‘비공식굿즈’가 올라오고 있다. 이베이에서는 달고나 키트가 23.99달러(약 2만 8300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게임 참가자들이 입었던 초록색 체육복은 59.99달러(약 7만 1000원), 게임 진행요원들이 입었던 분홍색 의상은 35.95달러(약 4만 2500원)에 올라와있다.

게다가 유명인들은 이러한 의상을 입고 인증샷을 올리면서 불을 지피고 있다. 헐리우드 배우 사이먼 페그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에 등장했던 영희 로봇을 들고서 게임 참가자들이 입었던 체육복을 입은 사진을 공개했으며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공동 CEO 역시 체육복을 입은 사진을 올렸다. 리드 헤이스팅스 공동 CEO는 해당 사진을 올리면서 자신을 ‘457번 참가자’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특히 영미권에서는 10월 31일 할로윈데이가 다가오면서 ‘오징어게임’ 의상으로 코스튬을 하겠다는 누리꾼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게임 진행요원들이 입었던 분홍색 의상은 ‘코로나19 시대에 가장 알맞은 코스튬’이라고 불리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베이에서 판매되고 있는 오징어게임 비공식 굿즈(이베이 사이트 캡처)
이베이에서 판매되고 있는 오징어게임 비공식 굿즈(이베이 사이트 캡처)

◆ 유명세에 ‘무한도전’도 소환

지난 28일 ‘무한도전’ 멤버였던 박명수는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 “오징어게임을 보면서 무한도전에서 했던 것이 생각났다. 빌딩에서 줄다리기를 해서 밑으로 떨어지는 걸 제가 아이디어 냈는데 똑같이 하더라”면서 “재미있게 보고 있다. 세계적으로 1등 하고 있어서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박명수의 발언처럼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이미 ‘무한도전’이 소환되고 있다. 작품에 나온 게임들이 ‘무한도전’에 나왔던 게임들과 유사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013년에 방영됐던 명수는 열두 살(326회)에 ‘오징어게임’과 ‘딱지치기’가 나왔으며 2014년 IF 만약에 세 번째(365회)에는 ‘옥상 줄다리기’가 연출됐다.

이에 누리꾼들은 “무한도전에는 없는 게 없다” “무한도전은 대체 몇 수 앞을 내다본거냐” “오징어게임과 함께 떡상되는 무한도전” 등의 반응을 보이며 표절 시비보다 ‘오징어게임’과 해당 영상을 짜깁기해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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