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 한 장면. (출처: 해당 영상 예고편 캡처) ⓒ천지일보 2021.9.28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 한 장면. (출처: 해당 영상 예고편 캡처) ⓒ천지일보 2021.9.28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한국 드라마와 영화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 한국형 좀비 사극 ‘킹덤’, 영화 ‘미나리’ ‘기생충’ 등 여러 작품을 통해 세계는 한국에 주목해왔다. 이런 가운데 지난 17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공개된 지 일주일 만에 ‘넷플릭스 시리즈 콘텐츠’ 1위를 차지했고 세계인들의 관심은 좀처럼 식을 줄 모른다. 트위터와 틱톡 등에서는 ‘오징어게임’에 나오는 한국 전통 놀이가 유행하고 있다. 무엇이 이토록 세계인의 관심을 주목시켰는 지 ‘오징어게임’ 속 세가지 인기 관전 포인트를 알아봤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 속에서 상금을 보여주는 모습 (출처: 해당 영상 예고편 캡처) ⓒ천지일보 2021.9.28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 속에서 상금을 보여주는 모습 (출처: 해당 영상 예고편 캡처) ⓒ천지일보 2021.9.28

◆첫 번째 포인트, 누구나 꿈꾸는 ‘일확천금’

‘오징어게임’ 내용은 이렇다. 주인공 기훈(이정재)은 회사를 다니다가 구조 조정 후 차린 치킨집이 망하고 이혼까지 한 ‘불운한 삶’을 사는 캐릭터였다. 딸의 생일에 도박을 하다 돈도 전부 잃는다. 사채 빚만 1억 6000만원이고 은행 대출은 도무지 갚아 나갈 힘이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주인공의 앞에 정장을 말끔히 차려입은 한 남성이 나타나 다짜고짜 ‘딱지치기’를 하자고 제안한다. 이길 때마다 10만원을 받고, 돈이 없으면 뺨 맞는 벌칙이었다. 주인공 기훈은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그렇게 시작된 게임에 기훈의 뺨은 ‘퉁퉁’ 부어갔지만, 마지막에는 현금을 거머쥔다. 그리고 ‘오징어게임’ 참가권을 받게 되는 데, 여기에 참여한 사람은 총 456명이었다.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이들은 거대한 공간에 갇혀 456억원의 상금을 두고 게임을 벌인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달고나 뽑기’ ‘구슬치기’ 등 어린 시절 누구나 즐긴 추억의 게임이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추억을 회상할 여유가 없다.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건 생존 게임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오징어게임’은 전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데스게임’ 장르이자, 한국식 신파, 넷플릭스 식 화려한 볼거리가 조화를 이룬 점이 인기의 이유로 꼽힌다. 특히 모두가 경쟁으로 내몰린 팍팍한 삶 속에서 돈을 벌기 위해 한 공간에서 고군분투해야 하는 현대인의 삶을 담아낸 축소판이라는 점이 세계인을 주목시키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 속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을 하고 있는 모습. (출처: 해당 영상 예고편 캡처) ⓒ천지일보 2021.9.28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 속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을 하고 있는 모습. (출처: 해당 영상 예고편 캡처) ⓒ천지일보 2021.9.28

◆두 번째 포인트, 신선하고 정겨운 한국 ‘전통게임’

‘오징어게임’의 글로벌 인기는 고공 행진 중이다. 28일(한국시간) 글로벌 OTT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 패트롤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각) 기준 전 세계 83개국 중 76개국에서 ‘TV 프로그램(쇼)’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오징어게임’은 지난 23일부터 닷새 째 정상을 유지 중이다. 미국에서도 1위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넷플릭스 오늘 미국의 톱10 TV 프로그램’ 1위를 기록했고, 영화와 TV 프로그램을 통틀어 순위를 매기는 ‘넷플릭스 오늘 미국의 톱10 콘텐츠’ 부문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영국, 캐나다, 호주, 프랑스, 덴마크, 뉴질랜드, 폴란드,스웨덴, 스위스 등에서도 ‘넷플릭스 오늘 톱 10 TV 콘텐츠’ 부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 속 줄다리기 장면 (출처: 해당 영상 예고편 캡처) ⓒ천지일보 2021.9.28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 속 줄다리기 장면 (출처: 해당 영상 예고편 캡처) ⓒ천지일보 2021.9.28

그 인기를 실감하듯 세계 곳곳에서 ‘오징어게임’ 속 한국 전통 놀이를 패러디한 다양한 영상이 공개되고 있다. 중남미 시청자들에게는 생소한 장면일 수도 있지만 멕시코의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오징어 게임을 멕시코에서 한다면?”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곳곳에 돌아다니고 있다. 이 게시물에는 멕시코의 전통놀이와 간식의 사진도 함께 들어있다. 가상 세계에서도 ‘오징어 게임’ 열풍이 불고 있다.

오징어 게임에 나오는 다양한 게임 소품도 인기다. 온라인 경매 사이트인 ‘이베이’에서는 드라마 속 주인공들이 입은 티셔츠가 판매되고 있다. 드라마 속 게임에 이용되는 ‘달고나 만들기 세트’도 인기다. 소다(탄산나트륨)를 포함한 이 제품의 경우 국내 판매 가격보다 10배가량 높지만 인기 제품이다. 노란 사각 철판 도시락도 판매되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 한 장면. (출처: 해당 영상 예고편 캡처) ⓒ천지일보 2021.9.28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 한 장면. (출처: 해당 영상 예고편 캡처) ⓒ천지일보 2021.9.28

◆세 번째 포인트, 배우들의 연기와 빨강 노랑 초록 색감

세 번째 포인트는 한국인들의 연기력과 장면 속의 알록달록한 색감이다. 해외 유투버들은 신선한 소재와 흥미로운 요소, 그리고 한국인들만이 가진 감정선이 곳곳에 녹아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배우마다 섬세한 얼굴 표정, 천진 난만함이나 슬픔, 두려움 등 다양한 표정과 연기가 잘 조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해외 영화 등은 화려한 액션이나 영화 규모 등을 강조하는 것에 반해, 한국의 작품 속에는 액션 뿐 아니라 한국인만의 정(情)이 함께 담겨 있다고 전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 한 장면. (출처: 해당 영상 예고편 캡처) ⓒ천지일보 2021.9.28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 한 장면. (출처: 해당 영상 예고편 캡처) ⓒ천지일보 2021.9.28

‘오징어게임’ 속 알록달록한 색감도 주목할만하다. 장면을 보면 빨간색, 노란색, 녹색 등의 다양한 색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는 아이들이 모여있는 놀이터를 금방 떠올리게 만든다. 즉, 순수함을 떠올리게 만드는 놀이 공간 안에서 목숨을 건 ‘데스게임’이 펼쳐진다는 것을 말한다. 이에 해외 유튜버와 관객들은 긴장감과 스릴감까지도 색감에서 느껴진다고 전하고 있다. 

한편 넷플릭스 공동 CEO이자 콘텐트 책임자 테드 사란도스는 27일(현지시간)LA에서 진행된 ‘코드 컨퍼런스(Code Conference) 2021’에서 “대부분의 국가에서 '오징어 게임'이 넷플릭스 ‘오늘의 Top 10’ 1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넷플릭스가 현재까지 선보인 모든 작품 중 가장 큰 작품이 될 가능성도 보인다”고 언급해 세계인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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