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항공 노동자들이 29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고용유지지원금 기간을 연장해 달라는 것과 예산을 늘려 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9.29
공항·항공 노동자들이 29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고용유지지원금 기간을 연장해 달라는 것과 예산을 늘려 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9.29

올해 인천공항 종사자 3분의 1이 유급 휴직 중

“예산삭감, 고용안정망 확충한 기조에 반하는 것”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더 이상 공항·항공 노동자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지 맙시다. 고용유지지원금을 연장해 대량의 실업 사태를 막고 고용을 유지할 수 있도록 특별한 조처를 내려주길 촉구합니다.”

고용정책심의위원회가 그간 3개월씩 연장해오던 고용유지지원금 지원기간을 10월 말까지 연장하기로 한 가운데 29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 앞 열린 기자회견에서 김계월 아시아나케이오 지부장이 이같이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최악의 고용 상황 속에서 직격탄을 맞은 공항·항공 노동자들은 그간 휴직과 휴업, 희망퇴직, 해고 폐업 등 구조조정을 받아왔다는 게 김 지부장의 설명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2021년 상반기 조사한 통계에 따르면 항공사·지상조업 인천공항 종사자 수는 3만 1753명이며 이 가운데 1만 3076명이 유급휴직 중이다. 또한 2272명이 무급휴직 상태에 놓여있다. 아울러 다단계 하청구조에 놓인 지상조업(자회사·하청사) 노동자도 780명이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지부장을 포함한 공공운수노조는 정부에 고용유지지원금을 연말까지 연장할 것과 내년 예산을 올해 수준으로 증액하라고 촉구했다.

고용유지지원금은 사업주가 근로자에게 제공하는 휴업∙휴직 수당에 대해 정부가 지원하는 보조금이다. 이는 정부가 기업 경영 상황이 어렵더라도 인원 감축 대신 고용 유지를 장려하기 위해 마련한 제도다.

하지만 고용정책심의회가 내달 말까지 지원 기간을 제한할 것을 결정함으로 무급휴직으로 전환되면서 내년까지 생계 위협은 지속될 것이라는 것이 공항·항공 노동자들의 주장이다.

아울러 이들은 고용노동부가 내년 고용유지지원금 예산을 올해 예산 대비 절반 이하로 삭감한 것에 대해 “사업주들이 연말부터 무급휴직을 확대하고 정리해고 준비를 부추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지금까지의 내놓은 고용 안정망 확충한 기조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이다. 특히 여행업과 함께 항공 여객 운송업의 경우 대규모 실업 사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고용유지지원금 예산 증액을 재심사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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