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2일 고승범 금융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정부서울청사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정은보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2일 고승범 금융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정부서울청사에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금융감독원이 이르면 이달 말 수석부원장 교체를 포함한 임원 인사를 실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에 대한 청와대 인사 검증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인사 시기는 대체로 국정감사를 마무리한 후 10월 말로 점쳐진다. 금감원 임원은 현재 공석인 감사를 제외하면 부원장 4명, 부원장보 10명 등 총 14명이다.

이번 인사는 지난달 초 취임한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의 첫 인사다. 수석부원장을 비롯해 임원 절반가량의 교체가 예상된다.

다만 수석부원장을 비롯한 일부 임원은 이달 말이라도 교체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감에 큰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일부 임원 인사는 부분적으로 먼저 단행하고, 나머지는 종합감사(21일)가 끝난 후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교체 대상으로 우선 거론되는 자리는 수석부원장이다. 김근익 현 수석부원장의 후임으로 이찬우 경상남도 경제혁신추진위원장이 하마평에 올랐다.

이 위원장은 행정고시 31기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미래사회정책국장, 경제정책국장 등을 거쳐 기재부 역사상 최장수 차관보를 지냈다. 정은보 원장과 기재부에서 호흡을 맞췄다. 이 위원장은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동생이며 고(故) 이선기 전 경제기획원 차관의 사위이기도 하다.

앞서 정은보 금감원장은 취임 나흘 만인 지난달 10일 부원장 4명, 부원장보급 10명 등 임원 14명에게 일괄 사표 제출을 요구한 바 있다. 상당수 사표를 제출했으나, 임원 3명은 금융감독의 독립성 차원에서 임기를 보장해야 한다는 이유에서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부원장은 금감원장이 제청하면 금융위원회가 임명하는 자리다. 부원장보는 원장이 직접 임명하지만 모두 청와대의 인사 검증을 거친다. 3년 임기가 보장되며 원장이 임명권은 갖지만 해임권은 없다.

금융권에서는 수석부원장 외 내부 승진한 부원장 2명과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부원장보 3명을 포함해 절반가량이 교체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그간 금감원장은 취임 직후 관례처럼 임원들에게 일괄 사표를 받은 뒤 일부 재신임하는 방식으로 임원 인사를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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