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정부가 독감 백신의 유통상 문제로 무료 독감 예방접종 사업을 일시 중단한 가운데 지난달 24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서울서부지부를 찾은 시민들이 유료 독감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천지일보 2020.10.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서울서부지부를 찾은 시민들이 유료 독감 예방접종을 받고 있다. ⓒ천지일보DB

생후 6개월서 만 8세, 4주 간격 2회 접종

임신부, 태아까지 항체 형성돼 면역 가능

방역당국 “독감 발생, 예년보다 낮을 전망”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오늘(14일)부터 어린이와 임신부를 대상으로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 사업이 시작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거리두기 조치로 올해도 감염 발생은 적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정부는 인플루엔자 감염 시 합병증 위험이 높은 이들을 대상으로는 접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을 당부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김기남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전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2회 접종 대상은 생후 6개월~만 8세 중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생애 처음 접종하는 어린이들로서 인플루엔자 유행 전에 적절한 면역획득을 위해 4주 간격으로 2회 접종이 권고된다.

임신부와 태아 및 출생 후 6개월 미만 영아의 건강보호를 위해 임신부를 대상으로도 인플루엔자 무료접종이 시행된다. 임신 중 접종 받을 시 태반을 통해 태아 및 영아까지 항체가 형성돼 면역이 가능해진다.

추진단은 “인플루엔자는 임신부와 태아에게 심각한 질환이 될 수 있으며, 임신부의 합병증 발생위험도 높아 예방이 꼭 필요하다”며 “예방접종으로 출생 후 6개월 이내 신생아의 인플루엔자 감염도 50~70%까지 줄일 수 있으므로 임신주수와 상관없이 접종을 권장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인플루엔자 유행 여부와 관련해 김 반장은 “지난 절기 국내외 인플루엔자 발생이 매우 낮았다”며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 개인위생수칙의 준수, 해외여행 감소 등이 주요한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화순군 주민 독감예방 접종 모습. (제공: 화순군청) ⓒ천지일보 2021.9.7
화순군 주민 독감예방 접종 모습. (제공: 화순군청) ⓒ천지일보 2021.9.7

이어 “(이러한 조치가) 올해도 지속되면 인플루엔자 발생은 예년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다만 무엇보다 마스크 쓰기라든지 손 씻기 등 개인위생수칙 준수가 인플루엔자 발생을 막는 데도 중요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지난해 인플루엔자 예방접종과 관련해 사망 신고 건수가 100여건이 넘었는데 올해는 안전성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는 “작년에는 유통·보관상의 이슈가 제기되면서 신고가 급증한 측면이 있다”며 “이러한 것들은 백신과의 인과성이 인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플루엔자 백신은 오랫동안 매년 전 세계에서 접종이 이뤄지고 있어 나타날 수 있는 이상반응에 대한 근거가 축적돼 있다”며 “안전성이 확보된 백신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반장은 “과거에 접종 후 이상반응이 있었더라도 중증 알레르기 반응 등이 있었던 경우만 금기 대상이 된다”며 “발열이나 통증 등 일반적인 이상반응은 접종이 금기가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했다.

인플루엔자 접종과 코로나19 백신을 둘 다 모두 완료한 상황에서 이상반응이 나타났을 경우에 대한 질문에는 “이상반응에 대한 신고가 이뤄질 경우 피해조사반을 통해 인플루엔자 접종과 코로나19 백신과의 인과성을 각각 심사해 판단하는 과정을 거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은 지정된 동네 병·의원(위탁의료기관)이나 보건소에서 실시하며, 위탁의료기관은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https://nip.kdca.go.kr)나, 예방접종도우미 앱에서 조회가 가능하다.

임실군이 1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겨울철 독감 동시 유행을 대비해 ‘호흡기전담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제공:임실군)ⓒ천지일보 2020.12.15
임실군이 지난해 12월 1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겨울철 독감 동시 유행을 대비해 ‘호흡기전담 클리닉’을 운영하고 있다. (제공:임실군)ⓒ천지일보 2020.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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