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최재형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12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정권의 정치공작과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 등에 대한 대처방안을 논의한 뒤 회동 결과를 밝히고 있다. (제공: 윤석열 캠프) ⓒ천지일보 2021.9.12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최재형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12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 호텔에서 정권의 정치공작과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 등에 대한 대처방안을 논의한 뒤 회동 결과를 밝히고 있다. (제공: 윤석열 캠프) ⓒ천지일보 2021.9.12

이준석·김기현도 윤석열 옹호

제보자 조씨, 박지원과 식사도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국민의힘은 이른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해 원팀 대응을 강조하고 나섰다. 다만, 대권 주자인 홍준표 의원은 당이 거리를 둬야 한다며 우려를 표했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전 총장 캠프 상황실장인 장제원 의원은 전날(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원장이 야당의 유력주자를 제거하기 위해 대선에 개입한 의혹이 불거졌다”며 “이것은 국정농단이자 국기 문란행위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말살하려는 최악의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윤석열 죽이기’ 정치공작 선봉에 서 있는 뉴스 매체에 제보를 한 사람과 국정원장의 만남은 과연 일반적인 만남이겠는가”라며 “‘평소 친분 관계가 있었고 식사하는 자리였다’는 말을 국민이 믿으라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조씨는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정치를 시작했고, 박 원장이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비대위원으로 보임돼 정치적 인연이 시작됐다고 한다”며 “박 원장이 국민의당을 탈당할 때 함께 당을 떠났고, 2018년 민주평화당 창당 때 조씨는 박 원장과 함께 입당했다”고 설명했다.

야당의 공세 강화 이유는 고발 사주 의혹의 제보자라고 밝힌 조씨가 지난 7월 21일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 측에 윤석열 검찰의 야당을 통한 여권 인사 고발 사주 의혹을 제보하고 기사화가 되기 전이 지난 8월 박 원장을 만나 식사를 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기현 원내대표도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여권이 관권을 동원한 선거 공작, 정치 공작의 망령을 다시 되살리고 있다”며 “우리 당은 이 사건의 진실과 실체가 신속히 드러나길 바라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김 의원은 자신에 대한 자료 요구에 대해 적극 협조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박 원장과 조씨의 관계를 언급하며 '박지원 게이트'라는 단어를 꺼내기도 했다. 그는 “사진, 페이스북 글 등을 보면 두 사람 관계는 일반적 지인 관계가 아니라 매우 친밀하고 특수한 관계인 것을 알 수 있다”며 “이 두 사람이 만난 장소는 서울의 최고급 호텔이라고 하고 가장 비싼 식당이라고 하는데 밥값이 얼마가 들었는지, 비용은 누가 냈는지, 식사 자리에 박 원장과 조씨 외 누가 합석했는지를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합세했다. 그는 윤 전 총장과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정치에 나선 후 처음으로 회동한 뒤 이번 사건을 “공수처의 대선 개입은 민주주의에 대한 폭거”라고 규정했다.

회동 결과에 대해 직접 브리핑을 자처한 최 전 원장은 “드루킹과 울산시장 선거개입 등 현 정권과 관계한 사건들은 그렇게 미온적으로 지연시키더니 친여 시민단체가 고발하자 기다렸다는 듯 공수처가 팔을 걷어붙이고 수사에 나서는 건 정치적 중립을 넘어선 정치 공작 가담행위”라며 “공수처의 대선 개입 선례를 결코 남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9.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9.9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서울 중구 신당동 한 떡볶이집에서 회동에서 고발사주 사태에 대해 한목소리를 냈다.

이 대표는 “우리 후보에 대한 과도한 공세가 있다고 생각했을 때는 정치적으로 그걸 방어할 수 있다”며 “저희가 어느 후보를 막론하고 이번 사건에는 다분히 정치적인 부분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김웅 의원에 대한 과도한 압수수색이나 이런 것들은 당에서 강하게 이의 제기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원 전 지사는 “박지원 국정원장의 선거 개입 문제들에 대해서 우리가 모두 힘을 합쳐서 강력히 대응하는 데 있어서 제가 더 큰 역할들을 해나가고 그 과정에서 우리 이준석 대표님과 긴밀한 협의와 협조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국정원장을 끌어들이자 더불어민주당이 ‘물타기’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이 대표는 “무슨 물을 탔다는 건지 모르겠다”며 “우리나라에서 정보기관의 정치 개입이라는 건 국민들이 굉장히 엄중하게 다루는 것이고 어쩌면 이번 사건의 물타기가 아니라 그것이 본질일지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원 전 지사도 "왜 대선을 앞두고 박지원 국정원장을 임명했는가에 대해서 많은 국민들이 의아해하고 있었다"며 "그 단초가 이번에 나오는 것이 아닌가 라는 그런 의혹과 우려를 강하게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지원 국정원장이 현직 국정원장이고 거기에 지금 안가 사무실처럼 쓰고 있는 그 공간에서 둘만의 또는 소수만의 긴밀한 만남들이 빈번하게 수상한 시기 이루어졌다"며 "철저한 수사와 함께 박지원 국정원장을 즉각 대통령께서 해임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홍준표 의원은 후보 개인의 문제에 당이 말려들어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 11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개인 문제인 고발 사주 사건을 당까지 물고 들어감으로써 당이 앞으로 큰 피해를 보게 생겼다”며 “후보자 개인이야 훌쩍 떠나버리면 그만이지만 당은 중차대한 대선을 치러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검찰의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한 공수처의 김웅 의원실 압수수색 관련 긴급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이자리에서 김웅 의원실 압수수색은 절차상 명확한 불법이며 박지원·조성은 연결고리가 이번 사건 핵심이라고 밝혔다. (출처: 뉴시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검찰의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한 공수처의 김웅 의원실 압수수색 관련 긴급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이자리에서 김웅 의원실 압수수색은 절차상 명확한 불법이며 박지원·조성은 연결고리가 이번 사건 핵심이라고 밝혔다.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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