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1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대구시당에서 열린 당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윤석열 캠프) ⓒ천지일보 2021.9.1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1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대구시당에서 열린 당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윤석열 캠프) ⓒ천지일보 2021.9.11

조성은, 기사 보도 전 박지원 만나

장제원 “조성은, 박지원 절대 신뢰”

野 지도부 등도 전방위 공세 펼쳐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대선 가도에 최대 위기를 맞은 가운데 윤 전 총장 측은 ‘박지원 게이트’로 규정하며 국면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윤 전 총장 캠프 종합상황실장인 장제원 의원은 12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원장이 야당의 유력주자를 제거하기 위해 대선에 개입한 의혹이 불거졌다”며 “이것은 국정농단이자 국기문란행위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말살하려는 최악의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윤석열 죽이기’ 정치공작 선봉에 서 있는 뉴스 매체에 제보를 한 사람과 국정원장의 만남은 과연 일반적인 만남이겠는가”라며 “‘평소 친분 관계가 있었고 식사하는 자리였다’는 말을 국민이 믿으라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조씨는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정치를 시작했고, 박 원장이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비대위원으로 보임돼 정치적 인연이 시작됐다고 한다”며 “박 원장이 국민의당을 탈당할 때 함께 당을 떠났고, 2018년 민주평화당 창당 때 조씨는 박 원장과 함께 입당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씨는 평소 박 원장에 대해 절대 신뢰 관계가 있음을 공공연히 드러냈다”며 “그런 두 사람이 이 시점에서 만나 무엇을 논의했는지는 삼척동자도 안다”고 주장했다.

이는 고발 사주 의혹의 제보자라고 밝힌 조씨가 지난 7월 21일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 측에 윤석열 검찰의 야당을 통한 여권 인사 고발 사주 의혹을 제보하고 기사화가 되기 전이 지난 8월 박 원장을 만나 식사를 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야당을 통한 여권 인사 고발 사주 의혹의 제보자임을 밝힌 조성은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이 10일 오후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수사기관에 제출한 증거자료를 들어보이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야당을 통한 여권 인사 고발 사주 의혹의 제보자임을 밝힌 조성은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이 10일 오후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수사기관에 제출한 증거자료를 들어보이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국민의힘 지도부와 홍준표 의원을 제외한 대권 주자들도 ‘정치공작’ 프레임으로 윤 전 총장과 보폭을 맞추고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 전 총장을 피의자로 입건할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윤 전 총장뿐 아니라 이런 일에 연루돼 있다면 정치적 판단을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만약 언론에서 제기한 윤 전 총장의 연루 의혹이 사실이 드러난다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미다.

김기현 원내대표도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여권이 관권을 동원한 선거 공작, 정치 공작의 망령을 다시 되살리고 있다”며 “우리 당은 이 사건의 진실과 실체가 신속히 드러나길 바라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김 의원은 자신에 대한 자료 요구에 대해 적극 협조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박 원장과 조씨의 관계를 언급하며 '박지원 게이트'라는 단어를 꺼내기도 했다. 그는 “사진, 페이스북 글 등을 보면 두 사람 관계는 일반적 지인 관계가 아니라 매우 친밀하고 특수한 관계인 것을 알 수 있다”며 “이 두 사람이 만난 장소는 서울의 최고급 호텔이라고 하고 가장 비싼 식당이라고 하는데 밥값이 얼마가 들었는지, 비용은 누가 냈는지, 식사 자리에 박 원장과 조씨 외 누가 합석했는지를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대권 주자인 하태경 의원도 박 원장을 향해 “조씨와 만남에서 사용한 특활비의 구체적인 내역을 하나도 숨김없이 공개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홍준표 의원은 후보 개인의 문제에 당이 말려들어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 11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개인 문제인 고발 사주 사건을 당까지 물고 들어감으로써 당이 앞으로 큰 피해를 보게 생겼다”며 “후보자 개인이야 훌쩍 떠나버리면 그만이지만 당은 중차대한 대선을 치러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검찰의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한 공수처의 김웅 의원실 압수수색 관련 긴급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이자리에서 김웅 의원실 압수수색은 절차상 명확한 불법이며 박지원·조성은 연결고리가 이번 사건 핵심이라고 밝혔다. (출처: 뉴시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검찰의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한 공수처의 김웅 의원실 압수수색 관련 긴급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이자리에서 김웅 의원실 압수수색은 절차상 명확한 불법이며 박지원·조성은 연결고리가 이번 사건 핵심이라고 밝혔다.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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