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약. (출처: 게이티미지뱅크)
알약. (출처: 게이티미지뱅크)

머크사 ‘몰누피라비르’, 10월 FDA 긴급사용승인 신청예정

정부 “개발 상황 보면서 구매 계약 진행, 예산 확보 상태”

고가 책정, 정부 “입원·치료비용과 경제적손실 비교해 평가”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입원 없이도 의사의 처방을 받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약을 먹어 코로나19를 치료할 수 있는 날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정부는 개발 상황을 보면서 구매 계약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11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미국 머크사는 경구용(먹는 약) 치료제 ‘몰누피라비르’를 이르면 10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에 국내에서도 선구매 계약을 추진하고 있으며, 예산을 확보한 상태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사와 선구매를 협의 중에 있고 협의 사항은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는 상황”이라며 “계약 완료될 시 공개 범위는 협의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경구용 치료제 구매 예산으로는 올해 추가경정예산 168억원이 배정됐으며, 내년 정부 예산안에 194억원이 편성돼 있다.

머크사의 몰누피라비르뿐만 아니라 화이자와 로슈사도 올해 안으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완료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화이자는 경구용 치료 후보물질 ‘PF-07321332’를, 로슈는 경구용 치료 후보물질 ‘AT-527’에 대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이러한 먹는 형태의 치료제는 앞으로 궁극적인 코로나19 치료제의 형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병원에서 주사를 맞는 경우 많은 환자를 한 번에 치료하기 어렵고 의료진도 투입돼 인력 소모가 발생한다. 아울러 환자도 1~2시간 투약을 해야 하는 만큼 일상 생활에 불편이 발생한다.

국내에서는 신풍제약, 크리스탈지노믹스, 대웅제약, 부광약품 등이 먹는 형태의 약으로 개발하기 위해 관련 임상을 진행 중이다.

알약. (출처: 게이티미지뱅크)
알약. (출처: 게이티미지뱅크)

신풍제약은 자체 개발한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를 활용해 개발을 진행 중이다. 현재 2상과 3상을 함께 진행 중으로 지난달 27일에는 식약처로부터 3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크리스탈지노믹스와 대웅제약은 각각 췌장염 치료제로 쓰여온 카모스타트 성분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대웅제약의 경우 임상2·3상을 승인받았다. 지난 1월에는 코로나19 예방효과를 입증하기 위한 임상 3상을 승인받은 바 있다. 크리스탈지노믹스는 지난해 7월 임상 2상 승인을 받은 바 있다.

부광약품도 먹는 항바이러스제 ‘레보비르(성분명 클레부딘)’의 중등증 환자 대상 2상 시험을 가졌으나, 통계적 유익성을 확보하지는 못했다.

먹는 코로나 치료제는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을 바꾸는 게임체인저로 평가받고 있지만 가격이 고가로 책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가격을 밝히기는 어렵다”면서도 “입원과 치료에 들어가는 비용과 경제적 손실을 비교해 평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배경택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먹는 치료제 가격이 1인당 90만원이 넘을 수 있다는 얘기가 있던데 맞냐’는 질문에 “아직 계약을 체결하는 단계라 계약 사항에 대해 다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답변했다.

백신 계약과 동일하게 확정 체결 전까지는 세부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90만원이 아니라 9만원도 비싼 것 아니냐’는 질문에 “사실 그 부분은 맞는 것 같다”며 치료제 가격이 높은 가격으로 책정됐음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다만 먹는 치료제를 먹지 않게 되면 병원에 입원하거나 생활치료센터를 가야 한다. 그런 경우 들어가는 직접적인 비용과 경제적 활동을 못하는 데 따른 비용을 계산해 비교해서 평가해야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 (출처: 게이티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 (출처: 게이티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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