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 해명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9.8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 해명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9.8

공명선거추진단 설치해 반박

수사해도 실체 밝히기 어려워

與 “국기문란 좌시하지 않아”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검찰, 경찰 등이 혐의에 따라 동시다발적으로 수사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은 9일 공명선거추진단을 설치해 관련 의혹에 대한 반박을 시작할 예정이다. 윤 전 총장도 전날(8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정면 반박한 것에 보폭을 맞추는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대표는 “공명선거추진단을 운영하기로 의결했고, 단장은 김재원 최고위원이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제보자가 국민의힘 사람이라는 것에 대해선 “살펴는 보겠지만 언론에 나온 내용 이외는 살펴보지 못한다”며 “공익제보자로 지정된 분도 누군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추진단은 김웅 의원이 지난해 4월 제보자에게 전달한 것으로 추정되는 ‘손준성 보냄’ 고발장과 같은해 8월 당시 법률자문위원이었던 조모 변호사가 작성한 최강욱 의원 고발장의 내용이 유사한 이유, 국민의힘 인사라는 제보자가 누구인지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본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수사권이 없는 추진단은 물증을 통해 김 의원이 검찰과 당의 ‘브릿지(연결 다리)’ 역할을 했는지 밝히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추진단이 당시 윤석열 검찰의 개입 여부를 밝히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국민의힘은 특히 이번 사건을 ‘공작 정치’ 프레임으로 본격적인 반격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특히 고발장과 관련 자료를 넘겼다는 의심을 받는 손준성 검사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고, 이를 받아 당 관계자에게 전달한 것으로 지목된 국민의힘 김웅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해명한 상태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웅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여권 인사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천지일보 2021.9.8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웅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여권 인사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천지일보 2021.9.8

공수처와 검찰, 경찰이 전방위 수사에 나서는 상황이지만, 국민권익위원회의 공익신고자 요건 판단 기간이 90일 내외인 점을 들어 대검이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성급한 판단을 내렸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울러 각종 의혹에 대한 사실관계 파악과 조사를 해도 혐의를 입증하기 쉽지 않다는 게 정치권과 법조계의 중론이다. 이에 따라 한동안 여야가 정답이 없는 상황에서 의혹이나 심증만을 갖고 지루한 정치적 공방을 벌이는 국면이 계속될 전망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 김웅 의원과 윤 전 총장을 싸잡아 비판하며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윤호중 원내대표는 “국민이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을 엄단한 것처럼 윤석열 검찰의 정치공작, 선거 개입, 국기문란 역시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 원내대표는 “김 의원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맹탕 기자회견을 했고 윤 후보는 거친 감정을 난무하게 쏟아내는 난폭 기자회견을 했다”며 “윤 후보는 기자회견을 시청하는 국민을 아랑곳하지 않고 협박하는 태도로 일관했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고발 사주’ 의혹의 제보자로 지목된 A씨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김웅 의원이 허위사실 유포로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상황은 더 미궁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이 나온다.

A씨는 8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선거 과정 중에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한 것 자체만으로도 송구하다”라면서도 “대부분 내용은 김웅 국회의원이 주도하는, 주변 기자들과 언론상 모욕을 포함한 명백한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이라며 자신을 둘러싼 세간의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정치권에서 떠도는 각종 소문에 대해서도 “개별적인 정당 생활을 하지 않은 지도 1년반이 되어가서 다시 인사드린다”며 사실상 지난 총선 이후 정치권과 거리를 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1.8.3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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