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불(아프가니스탄)=AP/뉴시스]6일(현지시간) 탈레반이 판지시르 점령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 5일 카불 공항을 순찰 중인 탈레반 대원의 모습.2021.09.06.](https://cdn.newscj.com/news/photo/202109/755061_769909_5733.jpg)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20년 만에 아프가니스탄 재집권에 성공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새 정부의 윤곽을 약 3주 만에 발표했다.
7일 로이터, AFP통신,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물라 모하마드 하산 아쿤드 총리 대행 등 내각 명단을 공개했다.
모하마드 하산은 탈레반이 결성된 남부 칸다하르 출신으로 지난 20년간 탈레반의 최고 위원회인 레흐바리 슈라를 이끌었다. 그는 군사 업무보다는 종교 관련 분야에서 주로 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의 과거 통치(1996∼2001년) 때는 외무부 장관과 부총리를 맡기도 했었다.
다만 탈레반의 2인자로 알려지며 그간 정부 수반 후보로 거론됐던 압둘 가니 바라다르에 비하면 무게감이 크게 떨어지는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바라다르는 새 정부에서 모하마드 하산을 지원할 부총리 대행을 맡는다.
이 밖에 국방장관 대행에는 물라 무함마드 야쿠브, 외무장관 대행에는 모울비 아미르 칸 무타키가 임명됐다.
AP통신은 “대변인이 이번 임명이 임시적인 것이라고 밝혔으며, 얼마나 오래 이끌지, 무엇이 변화의 촉매제가 될 것인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탈레반은 지난 3일 출범식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일정이 미뤄져왔다.
이에 대해 인도 NDTV는 “바라다르 측, 탈레반의 연계 조직인 하카니 네트워크, 칸다하르 정파, 동부 지역 반독립 조직 등이 권력 투쟁을 벌였기 때문”이라며 이번 인선은 조직 내 정파들이 경쟁 끝에 타협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