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로 바뀌는 입장에 비난 자초

엄경영 “사건 전말 파악하고 있다”

박상병 “정확하게 해명할 당사자”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여권 인사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 김웅 의원의 해명이 오락가락하는 데 대한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7일 천지TV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여의도 하이킥’ 55회 차에서는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는 윤 전 검찰의 여권인사 고발 사주 의혹을 다뤘다.

현재 고발 사주 의혹의 ‘키맨’으로 지목된 김웅 의원은 오락가락 해명으로 비난을 자초했다.

김 의원은 지난 2일 입장문을 통해 “당시 의원실에 수많은 제보가 있었고, 제보 받은 자료는 당 법률지원단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흘 뒤인 6일 “오래된 일이라서 기억에 없다. 제보는 항상 당에 전달해 왔다”며 “의혹이 조작이 아니라면 내가 한 게 맞을 것”이라고 모호한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또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제보자가 누군지 안다. 내가 소통했던 사람은 한 사람밖에 없다. 밝혀지는 순간 어떤 세력인지 알게 된다”고 했다.

이처럼 관련 의혹이 확산하면서 김 의원은 8일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입장을 밝힌다.

이를 두고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김 의원이) 사건의 전말을 파악하고 있다.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 고발장 건은 자신이 썼다면서 명백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심지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제보자가 누군지 알고 있다고 했다. 그리고 제보 이유도 짐작이 간다고 했다. 일련의 의혹의 전말을 아는데, 말을 안 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엄 소장은 “숨기고 싶은 것이 있을 것이다. 김 의원은 유승민 후보 캠프 대변인을 맡고 있다”며 “이것 때문에 당내 권력투쟁이 개입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승민 후보가 주도한 새보수당에서 1호 인재로 영입한 인사다. 이후 통합한 다음 송파에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며 “김 의원은 영입되면서 문재인 정권이 반칙과 특권으로 공정과 정의를 둔갑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런 과정을 보면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 비판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웅 당대표 예비경선 후보가 25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제1차 전당대회 비전스토리텔링PT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5.2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웅 당대표 예비경선 후보가 25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제1차 전당대회 비전스토리텔링PT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5.25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국회의원은 국민 전체를 대표하는 살아 있는 입법 기관이다. 그리고 검찰 출신이라면 이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잘 알 것”이라며 “그렇다면 성심성의껏 자신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의혹을 불식시키고 전당대회가 본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김 의원이) 기억이 없다고 해명했는데,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많은 사람이 황당해 하고 있다. 가장 정확하게 해명해야 할 당사자가 김웅 의원”이라고 강조했다.

박 정치평론가는 “이번 사건을 보니깐 충격이다. 그래서 윤석열 전 총장과 김웅 의원, 손준성 당시 수사정보정책관 간에 뭔가 있었을 것이란 의구심을 떨칠 수가 없다”고 했다.

이어 “중요한 건 그런 오해를 불식시키는 건 당사자의 깨끗한 소명이다. 그것이 정치인으로서 신뢰를 받는 관건”이라며 “촉망받는 정치인이라면 국민 앞에 솔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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