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라나=AP/뉴시스] 27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에서 대피한 한 할머니가 알바니아 티라나의 티라나 국제공항에 도착해 알바니아 군인들의 도움을 받고 있다. 알바니아 정부는 아프간 탈주민들이 최종 정착지인 미국으로 이주하기 위한 특별 비자 신청을 위해 최소 1년은 체류 허가를 내줄 것으로 알려졌다. 2021.08.27.](https://cdn.newscj.com/news/photo/202108/751884_766185_4105.jpg)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대부분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국가들이 28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대피 작전을 종료했다.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에게 카불공항을 봉쇄했지만 여전히 미국 등 서방 국가에 협력한 아프간인들이 상당수 남아 있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뉴시스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15일 탈레반의 카불 점령 이후 10만명 이상을 항공기로 대피시켰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31일의 철수 시한까지 대피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탈레반의 위험에 처한 더 많은 사람을 다른 수단을 통해 영국으로 데려올 것이라고 다짐했지만 28일 마지막 항공기 출발을 끝으로 대피 작전을 종료했다.
탈레반은 이틀 전 자살폭탄테러 발생 이후 많은 인파가 모이는 것을 막기 위해 카불 공항 주변에 추가 병력을 배치했다.
탈레반은 공항으로 가는 도로에 검문소를 새로 설치했다. 아프간군으로부터 노획한 야간투시경을 착용한 탈레반 대원들이 탄 험비 차량들이 새로 설치된 검문소에 배치됐다.
지난 2주 동안 많은 인파가 몰렸던 지역들은 대체로 비어 있었다. 26일 발생한 이슬람국가(IS) 아프간 지부의 자살폭탄테러로 아프간인 169명과 미군 13명이 숨졌으며 추가 테러가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편 서방 국가들이 탈레반의 아프간 통치를 지지하지 않으면서 아프간은 경제 위기에 직면했다. 카불에서는 이날 공무원을 포함한 수백명의 시위대가 현금 인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지난 3~6개월 동안 급여를 받지 못한 공무원들이 이날 뉴카불 은행에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은행들이 3일 전 다시 문을 열었지만 아무도 현금을 인출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현금인출기는 여전히 가동 중이지만 인출은 24시간에 200달러(23만4000원)로 제한돼 긴 줄이 형성되고 있다. 유엔 일각에서는 아프간의 가뭄이 악화되면 수백만명의 아프간 국민들에게 인도적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는 경고도 나왔다.
아프간의 경제 위기는 서방 국가들로 하여금 아프간의 새 통치자들에게 포괄적인 정부 구성과 31일 마감 시한 이후에도 아프간 국민들이 아프간을 떠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촉구할 수 있게 해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