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오토랜드. (출처: 연합뉴스)
기아 오토랜드.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정필 가지] 기아 노조가 파업권을 확보하면서 파업 수순을 밟는 가운데 한국GM과 르노삼성자동차도 임금·단체 협상 타결을 위한 줄다리기에 나선다. 노조가 파업 카드를 꺼내 추석 전 타결이 될지도 관심이 집중된다.

기아 노조는 10일 전체 조합원(2만 8527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2만 4710명(투표율 86.6%)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2만 1090명(73.9%)이 찬성해 합법적인 파업권을 획득했다.

앞서 기아 노조는 지난달 20일 사측에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중노위는 같은 달 30일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고, 이날 찬반투표에서도 쟁의행위가 가결돼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하게 됐다.

기아 노조는 임금 월 9만 9000원 인상, 근로시간을 주 35시간으로 단축하고, 만 65세까지 정년을 연장 등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아직 별도 안을 제시하지 않은 상태다.

양측은 다음 달 추석 연휴 전 타결을 목표로 교섭을 벌이고 있지만, 의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기아 노조는 2011년 이후 9년 연속 파업을 이어오고 있어 올해 역시 파업을 진행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같은 날 한국GM 노조는 사측에 교섭 재개를 요청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GM)지부는 이날 확대간부합동회의를 열고 사측에 교섭 재개를 요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GM 노조는 노사가 2개월간의 교섭 끝에 마련한 임금협상(임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51.1%의 반대표로 부결됐다. 도출했던 합의안에는 호봉 승급분을 포함해 기본급을 3만원 인상, 450만원의 일시·격려금 지급 등에 내용이 포함됐다.

지난해 임단협도 마무리 짓지 못한 르노삼성차도 이번 주 교섭을 재개한다. 노조는 이번주 사측의 추가 제시안을 보고 쟁의행위 찬반투표 실시 여부 등을 정할 예정이다.

노조는 기본급 7만 1687원 인상, 격려금 700만원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2020·2021년 임단협 통합 교섭, 기본급 동결 보상금 200만원과 생산성 격려금 1인당 평균 200만원 등 총 800만원의 일시금 지급을 제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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