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무총리가 2일 코로나19 확산의 기로에 서 있는 중차대한 시기임을 고려해 주말 대규모 집회 자제를 요청하기 위해 정은경 중앙방역대책위원장과 함께 민주노총을 방문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김부겸 국무총리가 2일 코로나19 확산의 기로에 서 있는 중차대한 시기임을 고려해 주말 대규모 집회 자제를 요청하기 위해 정은경 중앙방역대책위원장과 함께 민주노총을 방문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11월 총파업 전초전’ 쉽게 물러서지 않을 듯

김부겸·정은경, 민주노총 방문했으나 거절당해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수도권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진 상황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1만명’이 운집하는 주말집회를 예고해 감염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민주노총은 2일 논평을 통해 “감염보다 더 무서운 것은 일터에서의 죽음과 해고, 차별의 불평등 세상”이라며 “이를 호소하고 해결을 요구하는 게 무리한 것인가”라고 밝혔다. 이는 이날 서울 중구 정동 민주노총을 방문했던 김부겸 국무총리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일행이 대화를 거절당하고 돌아간 직후 낸 논평이다.

이들은 오는 3일 서울 여의도에서 1만여명이 운집하는 대규모 전국노동자대회를 열 계획이다. 지난 5월 중앙집행위원회에서 확정한 이번 집회 계획은 지난달 8일 기자회견을 통해 대외적으로 공개됐다.

민주노총은 “민주노총은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담아내기 위한 공간을 요구했고 요구한다”며 “정부의 방역지침보다 높은 수위의 자체 지침을 준수하며 충분히 안전한 대회를 진행할 경험과 역량도 가지고 있다”고 단언했다.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민주노총 공공연대노동조합 경상대학교병원지회가 23일 경남 진주 경상대병원에서 정규직 전환을 위한 48시간 파업 출정식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24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민주노총 공공연대노동조합 경상대학교병원지회가 지난해 12월 23일 경남 진주 경상대병원에서 정규직 전환을 위한 48시간 파업 출정식을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20.12.23

민주노총이 내건 요구사항은 노동자 사망사고 등 중대 재해 감축을 비롯해 최저임금 인상, 노동 기본권 보장, 구조조정 중단 등이다. 이번 집회는 올해 하반기 총파업의 전초전 성격도 지니고 있다.

민주노총은 오는 11월 110만명의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대규모의 총파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이 파업을 통해 노동 이슈를 사회적으로 부각하고 노동계의 힘을 과시함은 물론 내년 대선 판도에도 영향을 줄 목적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민주노총은 하반기 총파업에 앞서 진행하는 이번 대회를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재 경찰과 서울시는 민주노총의 집회에 대해 금지 방침을 통보한 상태다. 집회가 강행될 경우 경찰과의 충돌은 불가피한 상황인 것이다.

일각에선 주말집회를 강행하는 민주노총에 대해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국체육시설비상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오성영 전국헬스클럽관장협회회장은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대한민국 경찰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민주노총 불법집회를 차단해주기 바란다”며 “코로나 19로 인한 사망자가 2000명이 넘었다. 불법집회로 얼마나 많은 국민들의 목숨을 또 다시 빼앗으려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오 회장은 “그 어떤 단체도 불법집회로 인한 코로나19 확산 시 대한민국 국민들은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건 대한민국 국민들이 내리는 경고”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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