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인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인도 교민들이 검역 서류를 제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5.4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인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인도 교민들이 검역 서류를 제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5.4

영국·미국 등 80여개국에서 유행

국내 델타 변이 감염자 총 190명

백신 예방효과↓, 당국 “예의주시”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전파력이 더 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에 대한 세계의 경고음이 커지는 가운데 자칫 국내에서도 ‘우세종’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델타 변이는 백신 접종 효과도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유행 확산 시 자칫 정부의 ‘11월 집단면역’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어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2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외신 등에 따르면 인도에서 발생한 델타 변이는 영국에서 확진자의 90%가 델타 변이 감염자로 확인돼 이미 지배종으로 확산한 데 이어 미국에서도 2주마다 델타 변이 감염자가 배로 증가하면서 20%까지 비중이 증가한 상태다. 포루투갈의 경우도 리스본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의 60% 이상이 델타 변이로 확인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국가를 포함해 현재 전 세계 80여개국에서 델타 변이가 발생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재 델타 변이가 우세종은 아니다.

국내의 경우 주요 4종(영국·인도·남아공·브라질) 변이 검출률은 약 39.6%다. 전체 변이 감염자의 84.8%가 ‘알파 변이(영국 변이)’이고, 8.5%가 델타 변이다.

아직까지 델타 변이가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지만 전 세계적으로 델타 변이가 확산하는 데다 국내에서도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지난 4월 입국자 중 델타 변이 감염자 9명이 처음 발생한 뒤 지속해서 증가해 현재 190명으로 늘어난 상태다. 여기에다 감염자 접촉 등 ‘역학적 관련성’이 인정된 사례 66건까지 합하면 사실상 델타 변이 감염자는 256명으로 증가한다. 산술적으로 첫 사례가 발표된 지 2개월 만에 28.4배 증가했다.

델타 변이는 스파이크 단백질 유전자에 주요 변이가 2개(E484Q, L452R) 있어 ‘이중 변이’라고도 불린다. 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이용해 숙주 세포로 침투하기 때문에 이 단백질 유전자의 변이가 바이러스 감염력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구체적으로 델타 변이는 먼저 유행이 시작된 알파 변이처럼 전파력이 더 강력할 수 있다는 추정이 나온 바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델타 변이는 기존 바이러스는 물론이고 더 나아가 알파 변이보다도 전파력이 강해 실내·실외에서 각각 60%와 40% 정도 전파 속도가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인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인도 교민들이 임시생활시설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5.4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인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인도 교민들이 임시생활시설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5.4

더욱이 델타 변이는 ‘베타 변이(남아공 변이)’와 ‘감마 변이(브라질 변이)’와 같은 부위에 변이가 존재해 현재 개발된 백신의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 방역당국의 설명을 보면 델타 변이는 화이자 백신으로 87.9%,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59.8%를 예방할 수 있다. 이는 비변이에 대한 백신 예방효과가 화이자 91.3%, 아스트라제네카 81.5%에 비해 낮은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더 강력한 것으로 추정되는 ‘델타 플러스 변이’까지 보고돼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인도 정부는 전날 새로운 변이인 델타 플러스 변이(AY.1 또는 B.1.617.2.1)가 보고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우리 보건당국은 우선 델타 변이와 델타 플러스 변이의 전파력, 위중증 이환율, 면역회피 및 백신효과 감소 등 3가지 측면을 예의 주시하면서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당국은 영국 보건부 자료를 인용해 델타 변이가 다른 주요 변이에 비해 치명률이 더 강력하지는 않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국내 접종 속도가 델타 변이에 대응하기에는 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홍정익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델타 변이 대응과 관련한 질의에 “델타 변이의 유행을 막기 위해 ‘2차 접종까지 꼭 완료해 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라며 “1차 접종자가 시기를 놓치지 않고 2차 접종을 받을 수 있게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그는 “델타 변이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고 우세종이 된다고 하면 9월까지 1차 접종을 확대하고 10∼11월까지 접종을 완료해서 면역자를 최대한 많이 양성하는 쪽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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