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코리아 CI. (제공: 이베이코리아)
이베이코리아 CI. (제공: 이베이코리아)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신세계와 손잡고 이베이코리아 매각 본입찰에 참여했던 네이버가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네이버는 “당사는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일환으로 이베이코리아 지분 일부 인수 등을 검토했으나 최종적으로 인수 절차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신세계는 네이버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 3월 2500억원 규모의 지분을 교화한 바 있다. 이후 네이버가 이베이코리아 지분 20% 양도를 조건으로 지원에 나서 앞서 지난 7일 신세계와 함께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에 참여했다.

이후 16일 이베이 본사에서 진행된 이사회에서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신세계 그룹의 이마트를 선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네이버가 이번 인수에서 철회함으로써 이베이코리아 인수는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단독으로 추진하게 됐다.

이베이코리아의 국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12%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1위는 네이버(18%), 2위는 쿠팡(13%)이며 신세계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의 점유율은 3%다. 이를 고려하면 이번 인수를 통해 신세계는 이커머스 분야에서 단숨에 상위로 올라설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된다.

네이버가 이번 인수에 철회한 배경으로는 이베이코리아의 인수 기대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네이버는 현재 CJ대한통운과 함께 물류망을 구축하는 데 힘쏟고 있기에 큰돈을 지불하면서까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할 이유는 없다는 것이다.

유통업계 관련 한 전문가는 이와 관련해 “사업상 시너지는 많이 없기 때문에 큰돈을 주고 들어갈 이유가 없다”며 “신세계와 네이버는 제휴 상황이라 네이버가 참여하는 입장”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이커머스 시장점유율 1위인 네이버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네이버와 양사의 컨소시엄이 각각 1, 2위가 되면서 기업결합 심사에 걸림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편 신세계와 네이버는 양측의 사업 협력에는 변합이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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