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캐리 존슨 영국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질 바이든 영부인이 영국 콘월의 카비스 베이 호텔 밖을 산책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10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캐리 존슨 영국 총리,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질 바이든 영부인이 영국 콘월의 카비스 베이 호텔 밖을 산책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개도국에 약 40조 달러 투자

중국 강제노역도 비판할 듯

공동 성명에 내용 포함 검토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영국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이틀 차에 접어든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일대일로 대안을 제시하며 대중국 견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백악관 고위 행정부 당국자 명의로 진행한 익명 브리핑에 따르면 ‘세계를 위한 더 나은 재건(Build Back Better for the World)’이라는 이름의 글로벌 인프라 이니셔티브가 다뤄진다.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규모의 이번 계획은 중국의 ‘일대일로(Belt and Road)’ 인프라 프로젝트에 대한 대안 성격으로 보인다.

미 행정부 당국자는 “미국과 세계의 많은 파트너 국가, 우방국은 중국의 일대일로 이니셔티브에 오랫동안 회의적이었다”라며 “중국 정부는 투명성이 부족하고 환경과 노동 기준이 빈약하며 많은 나라를 더 나쁘게 만드는 접근법을 보여줬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지금까지 우리는 우리의 가치와 기준, 우리가 일하는 방식을 반영한 긍정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라며 “그래서 ‘세계를 위한 더 나은 재건’을 야망있고 새로운 세계 인프라 이니셔티브로 발표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단지 일대일로의 대안 차원만은 아니지만, 더 고품질의 선택지를 제공함으로써 일대일로를 억제할 것”이라며 “우리 공통의 가치를 반영하는 모델에 관해 자신감을 갖고 그 선택지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이니셔터브는 오는 2035년까지 개발도상국에 누적 40조 달러 규모의 인프라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아울러 회의에서 위구르족 등 소수 민족을 상대로 한 중국 정부의 강제 노동 문제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당국자는 “바이든 대통령은 동료 정상들에게 강제 노동에 관한 구체적인 행동을 압박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어 “이는 미국과 G7이 무엇을 용납할 수 없는지를 명확히 보여주는 우리 공동의 가치 표현”이라며 “신장에서의 강제 노동을 지적하고 글로벌 공급망에 강제 노동이 없다는 점을 보장하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을 촉구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AP 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중국과의 경제적 경쟁 국면에서 민주주의 국가 간 연합 전선 구축을 위한 한 가지 방편으로 여긴다고 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를 공동 성명에 포함시키고자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일부 유럽 동맹국은 이런 행보가 중국과의 불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로 주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내용이 실제 공동 성명에 들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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