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4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동월 대비 0.3% 상승했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 가격이 6.4% 상승했다. 장마에 따른 출하 감소 등의 영향으로 채소류가 16.3% 상승하며 농산물 가격이 4.9% 올랐다.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 2020.8.4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는 모습. ⓒ천지일보DB

물가 상승률+실업률 지표 6.6

서민경제고통지수 역대 최대

“일자리정책 실패, 물가급등 영향”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장바구니 물가와 실업률이 오르면서 국민이 느끼는 ‘경제고통지수(Misery Index)’가 5월 기준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생활물가지수와 체감실업률을 합친 ‘서민경제고통지수’는 같은 달 기준 역대 최대치에 달했다.

1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이 통계청 자료를 바탕으로 계산한 결과, 지난달 경제고통지수는 6.6으로 계산됐다. 이는 5월 기준으로 2011년 5월(7.1)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2019년 5월 4.7, 2020년 5월 4.2과 비교해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경제고통지수는 특정 시점의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실업률을 더한 지표다. 국민이 체감하는 경제적 삶의 어려움의 수준을 가늠할 수 있도록 한 지표다. 미국의 경제학자 아서 오쿤(Arthur Okun)이 고안해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6%, 실업률은 4.0%였으며 이를 더해 6.6의 경제고통지수가 나왔다.

경제고통지수가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년 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2.6% 뛰어 2달 연속 한국은행의 물가 관리 범위를 넘겼다.

아울러 5월 기준 2017년까지 3%대였던 실업률이 2018년 이후 올해까지 4%대를 기록하면서 경제고통지수가 치솟은 것으로 분석된다.

5월 실업자는 114만 8000명으로 1년 전보다 13만명 줄어 두 달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지난해 2월(-15만명)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실업자는 2월 –39만 3000명, 3월 –3만 2000명, 4월 –6만 4000명으로 3달 연속 감소했다. 청년층(15∼29세) 실업자는 전년 동월 대비 2만 4000명 줄었다.

기관에 따라 고통지수를 구하는 요소를 달리 사용하기도 하는데, 추 의원은 확장실업률(고용보조지표3)과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을 더한 서민경제고통지수를 산출했다.

지난 2017년 서민경제고통지수는 경제고통지수보다 서민 생활을 더 잘 나타낼 수 있다는 이유에서 지난 2017년 현대경제연구원이 내놨다. 공식 실업자는 물론 원하는 만큼 일하지 못하고 있는 취업자 등 체감상 실업자까지 더한 확장실업률, 서민 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큰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을 바탕으로 서민층이 느끼는 경제적 어려움을 보여준다.

해당 산식을 적용한 지난 5월 서민경제고통지수는 16.8로, 같은 달 기준 집계를 시작한 2015년 (고용보조지표3 작성 시작 시점) 이후 최고치다.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이 3.3%였고 확장실업률이 13.5%였다. 2019년 5월 12.9, 2020년 5월 13.8에서 크게 오른 수치다.

추경호 의원은 “문재인 정부 일자리 정책 실패와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일자리 가뭄에 더해 생활물가까지 급등하면서 서민 고통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정부여당은 하루빨리 규제를 풀어 기업 일자리 창출을 돕고 물가 관리에도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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