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美 경기부양·中 경제회복 영향

선진국·개도국 회복 속도 차이

저금리에 대규모 재정투입 영향

“인플레이션 지속상승 전망”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세계은행(WB)이 8일 올해 세계경제가 5.6%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로이터·블룸버그 통신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WB는 이날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보다 1.5%p 올렸다.

이는 지난 1월 5일 직전 발표한 보고서에서 WB가 4.1%로 전망한 것과 비교했을 때 불과 5달 새에 성장률을 무려 1.5%p를 상향 조정한 것으로, 1973년 6.6%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세계 경제는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3.5%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올해 높은 성장률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백신 접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데다 저금리와 대규모 재정투입이라는 확장적 정책이 결합한 효과로 풀이되고 있다. 다만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회복 속도에는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을 비롯해 대규모 재정투입이 가능한 선진국의 90%는 내년까지 전염병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겠지만, 개발도상국의 경우 3분의 1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가별로 미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6.8%로, 바이든 정부 출범 전인 지난 1월 전망치보다 3.3%p 급등했다. 지난 1월 3.5%보다 3.3%p 올랐다. 이는 1984년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이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1조 9000억 달러(약 2120조 4000억원) 규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기부양책과 중국의 빠른 경기회복, 백신 공급 등으로 80년 만에 가장 강력한 불황 후 경제 성장 속도가 기대된다는 이유다.

경제규모 2위인 중국은 8.5%로 0.6%p 상향 조정됐다. 중국은 지난해 코로나19 와중에도 2.3%의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유로화를 사용하는 19개 유럽국가(유로존)의 경우 지난해 6.2% 마이너스 성장에서 0.6%p 오른 4.2%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존보다 중국을 제외한 신흥시장 성장률 전망치는 4.4%로 1%p 올랐다. 일본의 성장률 전망치는 2.9%다. 일본은 지난해 -4.7% 성장률을 기록했다.

동아시아·태평양 성장률 전망치는 7.7%로 중국의 강한 경제회복 추세로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중국을 제외하면 4.0%로 1월 전망치보다 낮은 수준이다.

유럽·중앙아시아는 높은 외부 수요와 공산품 가격 상승 등으로 3.9%, 중남미는 백신 수급 상황 개선과 이동 제한 완화 등으로 5.2%로 성장률을 전망했다.

중동·북아프리카의 성장률 전망치는 유가상승이라는 긍정적 요인에도,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와 백신 수급 어려움 등으로 2.4%에 불과했다. 남아시아는 건설업 회복 추세에도 코로나19 피해로 6.8%, 사하라 이남은 농산물 수출업체의 국내활동 강화 등으로 2.8%가 전망됐다.

다만 WB는 코로나19 대유행 지속 우려, 인플레이션과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가능성, 저소득국의 고채무 부담 등을 성장의 하방 리스크라고 밝혔다. 코로나19 백신 접근 불평등이 높아 국가 간 경기회복이 고르지 못하다는 것이다.

WB는 물가상승 기대가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면 신흥국의 중앙은행들이 경기회복을 위해 적절한 수준 이상으로 긴축적 통화정책을 강요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WB은 매년 1월, 6월 세계경제전망을 발간하며 한국 성장률 전망치는 별도로 발표하지 않는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