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코로나 위기 외면?… 300명 모인 ‘대면집회’ 연 전광훈
[현장] 코로나 위기 외면?… 300명 모인 ‘대면집회’ 연 전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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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임혜지 기자] ‘국가보안법 폐지 결사저지 및 국민혁명당 창당 축하대회’ 개헌 결사저지 헌법수호 기자회견이 5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입구역 인근에서 진행되고 있다. ⓒ천지일보 2021.6.5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국가보안법 폐지 결사저지 및 국민혁명당 창당 축하대회’ 개헌 결사저지 헌법수호 기자회견이 5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입구역 인근에서 진행되고 있다. ⓒ천지일보 2021.6.5

신규 확진자 열흘만에 700명대 

서울 중구 을지로입구역 일대서

 

300여명 모인 사실상 집회 열어

‘찬송’과 ‘헌금’ 모금도 진행

 

문재인 대통령 향해 또 욕설·막말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700명안팎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온 5일, 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불구하고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전 대표회장 전광훈 목사가 도심 ‘대면 집회’를 강행했다. 그는 이날도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막말과 욕설을 퍼부었다.

국민혁명당은 이날 서울 중구 을지로 근처에서 300여명이 모인 가운데 ‘개헌 결사저지 헌법수호 기자회견’과 ‘국민혁명당 창당 축하 대회’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는 기자회견 형식을 취했지만, 현장에는 수백명의 전 목사 지지자가 모여 구호를 외치고 노래를 부르는 등 사실상의 집회였다. 대회 전 ‘찬송’과 ‘헌금’ 모금도 어김없이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대부분 마스크 착용을 하고 있었지만 기자회견이 열리는 일대 길목이 좁아 ‘거리두기’는 지켜지지 않았다. 어렵게 인근을 지나던 한 시민은 “코로나 시국에 이렇게 모이면 어떻게 하냐”며 강하게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소수가 한 곳에 모일 경우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경찰의 경비 또한 삼엄했다. 경찰은 행사 단상 앞에 바리게이트를 치는 등 참가자들이 한 곳에 모여들 수 없도록 저지했다. 이에 일부 참가자들은 “경찰들도 주사파에 세뇌됐다” “경찰이 우리보다 더 붙어있다”며 반발했다.

행사가 열리는 인근 카페 두 곳 역시 음료를 마시며 쉬고 있는 참가자들로 바글바글했다. 카페 유리창에 다닥다닥 붙은 참가자들은 마스크를 벗고 음료를 마시며 창밖으로 기자회견 현장을 지켜보기도 했다.

참석자들의 박수와 환호 속에 강단에 오른 전 목사는 헌법에 대한 언급으로 발언을 시작했다. 그는 “미친놈도 보통 미친 게 아니지 헌법을 파괴하려고 하고 있다”며 “전광훈 목사를 감방에 3번 넣고 계속 옥죄면서 이제 모든 터전이 마련됐다고 착각하는데 전광훈이 없어진다고 헌법을 폐지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냐”고 말했다.

전광훈 목사가 5일 서울 중구 을지로 입구역 인근에서 ‘국가보안법 폐지 결사저지 및 국민혁명당 창당 축하대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출처:유튜브 너알아TV 캡처)
전광훈 목사가 5일 서울 중구 을지로 입구역 인근에서 ‘국가보안법 폐지 결사저지 및 국민혁명당 창당 축하대회’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출처:유튜브 너알아TV 캡처)

전 목사의 막말은 문 대통령이 북한과 연계돼있다는 주장으로 연결됐다. 그는 “북한에서 우리 한국으로 내려보낸 이 주사파의 빨간 바이러스 이들이 오늘날 대한민국을 완전히 장악했다”면서 “마지막으로 문재인이 대한민국을 남로당의 나라로 선포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문 대통령이 지난해 제주 4.3 사건을 국가 폭력이라고 언급한 것 등을 문제 삼으며 “문재인 저 개새X” “문재인 이놈을 우리가 어떻게 하자구요? (죽여!) 나는 목사라서 죽이란 소리 못하겠습니다. 여러분이 죽이든지 말든지.” “문재인 사형해야 한다” “국가 반역자” “정신병자” 등 욕설과 막말을 퍼부었다.

자신이 국민혁명당을 창당한 배경과 관련해 국민의힘을 공격하기도 했다. 그는 “문재인이 대한민국을 남로당의 나라로 선포하고 보안법이 철폐된다고 하는데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의 자유 우파를 대표하는 정당인 국민의힘 이놈들은 가만히 있다”며 “저놈들도 똑같은 놈들”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자유우파 정당도 북한이 완전히 점령했다. 다같이 미쳤다. 미쳤어”라며 “그래서 저는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감옥도 3번 갔다왔고 이놈들을 가만히 둘 수 없어서 국민혁명당을 선포했다”고 주장했다.

그의 발언은 국민혁명당 지지 호소로 모아졌다. 그는 “2200만 기독교 성도 여러분, 30만 목회자, 25만 장로 여러분 우리가 이 시점에서 잠잠해버리면 대한민국은 지구촌에서 사라질 수밖에 없다”며 “힘을 합쳐 주사파를 척결하고 대한민국을 부정하는 문재인 같은 놈들을 반드시 사형시키자. 저와 함께 이일을 위해 생명을 같이 할 분들은 두손들고 만세”라고 외쳤다. 현장에 있던 지지자들은 일제히 함성을 질렀다. 

‘국가보안법 폐지 결사저지 및 국민혁명당 창당 축하대회’ 개헌 결사저지 헌법수호 기자회견이 5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입구역 인근에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참석자들이 모여있다. ⓒ천지일보 2021.6.5
‘국가보안법 폐지 결사저지 및 국민혁명당 창당 축하대회’ 개헌 결사저지 헌법수호 기자회견이 5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입구역 인근에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참석자들이 모여있다. ⓒ천지일보 2021.6.5

이날 대회 전에는 예배가 진행됐다. 전 목사의 최측근인 조나단 목사는 ‘헌금 시간’이 오자 현장 참석자들과 영상 시청자들을 향해 “지금은 예배 시간”이라며 “예배 시간에는 꼭 헌금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쓸데없는 데 돈 쓰지 말고 나라를 살리는 일에 최선을 다해 헌금을 드려야 한다”며 “헌금을 통해 이 나라를 살리게 되는 아주 값진 물질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후 찬송가가 흘러나오며 화면에는 사랑제일교회의 계좌번호가 띄워졌다. 이날 행사는 유튜브 채널로도 생중계 됐는데 채팅창에는 최대 10만원대의 이르는 후원금까지 등장했다. 앞서 전 목사는 지난 2월 집회 참가자들에 돈을 걷은 혐의(기부금품법 위반)로 검찰에 넘겨진 바 있다.

모여든 인원이 300명에 달하자 경찰은 대회 중간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처벌될 수도 있다”는 안내방송을 하며 해산을 명령했다. 이에 일부 참가자들이 해산 명령에 항의하며 경찰을 향해 소리치는 등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사회자가 “300만원 내기 싫으면 경찰 말을 들어달라”고 공지하자 일부 참가자들은 흩어지는 모습이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김일순(71, 여)씨는 “전광훈 목사님은 자기 생명을 걸고 나라를 구하려고 하시는 선지자”라며 “돌아오는 8월 15일 집회에는 오늘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광화문광장에 나와 나라를 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전 목사의 발언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자전거를 끌고 지나던 한 남성은 “지난해에 코로나19가 왜 확산했는데 이러면 안된다”며 “어떻게 본인들이 국민을 대변한다고 하냐. 뻔뻔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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