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급전전화시스템 개요도. (제공: KT)
위성급전전화시스템 개요도. (제공: KT)

[천지일보=손지아 기자] KT SAT이 무궁화위성을 활용한 전력거래소 ‘위성급전전화시스템’을 구축해 재난 상황 발생 시 전력거래소와 발·변전소 간 연락을 책임져 안정적인 전력 수급을 지원한다고 2일 밝혔다.

우리나라의 전력 수급을 총괄하는 공공기관인 전력거래소는 혹시 모를 재난 상황 발생 시 일어날 블랙아웃(대정전)을 막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대정전으로 인한 대표적인 피해 사례는 일본이다. 일본은 지난 2011년 동일본대지진 발생 당시 통신과 전력 공급이 마비돼 도시의 수많은 인프라가 무용지물이 됐다. 인프라가 무력해지자 구호 활동에 제동이 걸려 인명 피해가 커졌고 일본 경제에 큰 후유증이 남았다.

이에 전력거래소는 KT SAT에 ‘위성급전전화시스템’ 구축을 맡겨 전력 거래소와 발·변전소 간 통신과 설비 운영의 안정성을 보장한다. 전력거래소는 국가 전체 전력 수급 관리를 위해 발·변전소 사업자들에게 발전기 기동이나 정지를 지시하는 ‘급전지시’를 내린다. 특히 재난·테러 등 인프라가 마비되는 긴급한 상황에서는 시의적절한 ‘급전지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만 만약 재난 상황으로 인해 전화, 문자 등의 유선 통신망이 단절되면 전력거래소는 각 사업자에게 ‘급전지시’를 내리기 어려워진다. 결국 필요한 곳에 적정량의 전력이 공급되지 못해 블랙아웃의 위험성이 커지는 것이다. 이때 KT SAT이 구축한 ‘위성급전전화시스템’은 유선 통신망 대신 위성을 사용해 시설 간 연락을 가능하게 만들어 전력거래소의 전력 수급 관리를 지원한다. 위성 통신은 지상 재난 상황에 영향을 받지 않아 유선 통신이 불가한 상황의 긴급 연락망으로 적합하다.

KT SAT은 지난해 12월부터 약 5개월간 한전 KDN과의 협력을 통해 전력거래소와 발·변전소 간 ‘위성급전전화시스템’을 구축했다. 그간 재난안전통신망, 군/경 작전체계, 국가정보통신서비스(GNS) 등 다수의 국가 통신망을 구축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 핵심 인프라인 전력 공급 분야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위성급전전화시스템’ 구축 이후 전력거래소는 기존의 유선망으로 구성된 급전전화시스템에 위성 통신을 추가해 운용하게 됐다. 통신망을 다중으로 사용해 재난으로 인한 마비 상황에도 발·변전소와 실시간으로 연락이 가능해졌다.

송경민 KT SAT 대표는 “국가기관 및 공공 인프라의 재난 대비 통신망이 필수인 시대에 위성통신이 가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대한민국 대표 위성사업자로서 고품질 위성통신망을 통해 공공 안전과 국민 생활 안정에 적극적으로 이바지하겠다”고 밝혔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