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아시안푸드 브랜드. (제공: CJ제일제당)
미국 내 아시안푸드 브랜드. (제공: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 역대최대 3423억원 이익

‘라면 빅3’ 농심·오뚜기·삼양, 실적 감소

과자, 오리온·롯데는 늘고 해태는 줄고

치킨업계, 코로나 팬데믹에도 최대 수혜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건강과 소비에 따른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

소비자들도 최근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는 만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제품을 많이 찾고 있는 추세다. 특히 젊은 층으로 갈수록 자기에 대한 투자가 확고해지고 있으며 그에 따른 건강 관련 식품의 판매량도 늘고 있다.

젊은 층과 옛날의 느낌을 원하는 어른의 취향까지 공략하기 위한 레트로풍으로 리뉴얼해 선보이는 등 차별화된 제품, 소비자들이 추구하는 환경도 생각하는 친환경적인 가치소비의 제품들을 지속 선보이고 있다. 제조부터 포장까지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는 식품업계의 1분기 실적과 트렌드에 따른 전략을 살펴보자.

◆CJ제일제당, 1분기 영업이익 ‘역대 최대’ 기록

CJ제일제당의 올해 1분기 매출은 3조 67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5.5% 늘어난 3423억원이다. 이는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이다. 식품사업부문에서는 2% 오른 2조 3064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국내 매출은 7% 올랐다. 비비고와 햇반 등의 제품군이 두 자릿수 안팎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전체 해외 매출은 1조 260억원으로 이 가운데 67.1%를 차지한 슈완스는 68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대비 미국 시장 점유율은 8.7% 상승했으며 비비고 만두는 현재 미국 냉동식품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슈완스 인수 전 3000개 수준이던 미국의 비비고 판매 매장을 3만개로 늘릴 계획이다.

바이오사업부문의 매출은 14.7% 오른 7773억원이며 영업이익은 50.7% 급증했다. 축산사업부문에서의 매출은 8.1% 늘어난 5874억원이다.

업계에서는 CJ제일제당의 실적 호조세가 이제 시작이라는 전망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밥상 문화’가 가정간편식(HMR) 중심으로 바뀌면서 CJ제일제당의 식품사업은 날개를 달았다고도 보고 있다.

농심 라면제품. (제공: 농심)
농심 라면제품. (제공: 농심)

◆‘라면 빅3’ 농심·오뚜기·삼양, 1분기 영업이익 감소

농심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한 6344억원, 영업이익은 55.5% 줄어든 283억원이다. 당기순이익은 40.5% 감소한 291억원이다. 국내 매출은 8% 하락한 5614억원으로 면류(15.4%), 스낵(6.6%), 생수 등 음료(2.3%) 모두 매출이 줄었다. 해외는 중국(4.9%), 미국(0.8%) 매출이 줄었으며 신라면 등의 인기에 일본(17.1%), 캐나다(10.7%) 매출은 늘었다.

오뚜기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4% 오른 6712억 5902만원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12.26% 줄은 502억 1200만원이다. 당기순이익은 390억원을 기록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21.9% 감소한 수치다.

삼양식품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약 1400억원, 1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5%, 46.2%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41.7% 줄어든 132억원이다. 지난해 코로나19로 라면 매출이 급증했지만 사재기가 사라지면서 기존 매출로 돌아왔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식품업계 측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늘어난 집콕과 집밥 수요로 인해 매출액은 늘었지만 밀가루 등의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및 판관비 증가로 인해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햇님과자 세트. (제공: 롯데제과)
햇님과자 세트. (제공: 롯데제과)

◆호실적 거둔 오리온·롯데… 해태, 천안공장 화재사고 영향으로 실적 감소

오리온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020억원, 1019억 4005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5%, 5.1% 증가했다. 한국 법인의 매출액은 677억원으로 5.3%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20억원으로 2.4% 감소했다.

중국 법인의 매출액은 764억원으로 20.2% 줄었으며 영업이익도 70.7% 줄었다. 베트남 법인 매출액은 13.6% 오른 200억원, 영업이익은 8.3% 하락한 22억원이다. 러시아 법인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8억원, 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9.2%, 16.7% 올랐다.

롯데제과의 매출은 5080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1.2% 올랐다. 영업이익은 41% 증가한 259억 1157만원이다. 순이익은 1분기 153억원을 기록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인도와 카자흐스탄 등의 현지 자회사 공장이 일시 가동 중단되면서 타격을 받았다. 반면 해외 법인들 실적이 회복되면서 전체 1분기 실적이 개선됐다.

해태제과의 매출은 0.6% 증가한 1442억 4902만원이지만 영업이익은 16.2% 감소한 93억 2226만원이다. 당기순이익은 23.07% 오른 32억원이다. 회사 측은 천안공장 화재사고 영향으로 이익이 선반영 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BBQ, 매콤새콤단짠 황올한 깐풍치킨. (제공: BBQ)
BBQ, 매콤새콤단짠 황올한 깐풍치킨. (제공: BBQ)

◆치킨업계, 차별화된 치킨에 간편식까지 진출… 젊은 층 타깃한 마케팅

교촌치킨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239억원, 108억원으로 17.4%, 13.2% 올랐다. 당기순이익은 17% 늘어난 78억원이다. 교촌치킨 측은 배달 및 포장 수요 확대로 판매량이 증가해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분석했다.

교촌치킨은 지난 3월 싱가포르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위한 MOU를 체결했으며 이후 4월에는 중동 지역 진출을 위해 게약을 체결했다. 현재 교촌은 미국,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6개국에 47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BBQ의 매출액은 33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신장했으며 영업이익은 119% 오른 531억원이다. 회사 측은 코로나19 확산에도 ‘네고왕’ 등의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제품이 성공적으로 출시되고 마케팅을 통한 투자가 결실을 봤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네고왕 행사를 진행해 기존 30만명에서 225만명으로 가입자수가 늘었고 지난해 8월 한 달 매출만 370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거두기도 했었다. 지난해 4월 선보인 BBQ 스마트키친은 지난해 7월부터 가맹사업을 전개하며 현재 250개의 매장을 오픈했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의 1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4% 오른 1239억원, 영업이익은 13.2% 증가한 108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17% 증가한 78억원을 기록했다.

교촌치킨 측은 코로나19 이후 배달 및 포장 수요 확대와 리얼후라이드 등의 신메뉴 출시로 판매량이 늘어난 것이 1분기 실적 상승을 견인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교촌치킨은 해외 사업 강화에도 더욱 집중할 계획이며 수제맥주 사업 진출과 가정간편식 및 가공소스 사업 전개 등으로 지속 성장 발판을 마련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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