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22)씨 사인이 ‘익사’로 알려진 가운데 가족에게만 통보됐던 손씨의 사망 당시 혈중알코올농도가 공개됐다.
경찰이 13일 공개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감정서 내용에 따르면 손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54%로 나타났다. 이는 만취상태에 해당한다. 국과수 측은 마지막 음주 후 비교적 짧은 시간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부검 결과에 대해 손씨의 부친 손현씨는 “처음부터 익사로 추정을 하고 있었다”며 “정민이가 사망하기 전에 어떻게 물에 들어가게 됐는지 밝히는 것만 남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될 만한 약물 반응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고, 논란이 된 주류 구입 내역도 공개됐다.
손씨와 친구 A씨는 지난 24일 오후 10시 54분부터 이튿날 새벽 1시 30분까지 세 차례에 걸쳐 인근 편의점을 방문해 막걸리 3병과 청주 2병, 640㎖짜리 페트 소주 2병과 360㎖짜리 소주 2병 등을 구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손씨가 실종된 날 4시 20분께 손씨는 보이지 않고 친구 A씨가 혼자 한강에 인접한 경사면에 위험하게 누워 있는 것을 목격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 목격자는 당시 술을 마시지 않은 상태로 자신의 친구를 찾다가 A씨를 발견했고, 그를 깨워 한두 마디 대화를 나눈 후 자리를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두 사람의 행적이 공통으로 확인되지 않고 4시 20여분경 A씨만 자는 상태로 발견돼 오전 3시 38분 이후 두 사람의 행적을 재구성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금까지 6개 그룹, 목격자 9명을 조사한 결과 손씨와 A씨가 사고 당일 오전 2시부터 3시 38분까지 반포 한강공원에 돗자리를 깔고 같이 누워 있거나 구토하는 것을 보았다는 다수의 진술을 확보했다.
이로써 경찰은 두 사람의 마지막 목격 시점으로부터 40여분의 행적을 찾는 것이 관건이 됐다.
경찰은 현재 한강공원 인근 폐쇄회로(CC)TV 54대와 154개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분석 중이다. 또 A씨 노트북과 A씨 어머니의 휴대전화, 오전 5시 10분쯤 현장에 타고 온 차량 블랙박스에 대한 디지털포렌식을 완료했으며, A씨 아버지의 휴대전화도 제출받아 포렌식 작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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