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민간 잠수부들이 고(故) 손정민씨 친구 A씨의 휴대폰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실종 사건의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는 친구 A씨의 휴대전화는 ‘아이폰8 스페이스그레이’ 기종인 것으로 전해진다. ⓒ천지일보 2021.5.1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민간 잠수부들이 고(故) 손정민씨 친구 A씨의 휴대폰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실종 사건의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는 친구 A씨의 휴대전화는 ‘아이폰8 스페이스그레이’ 기종인 것으로 전해진다. ⓒ천지일보 2021.5.10

지목된 경찰 “친인척 관계 아냐… 사실무근”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22)씨의 사망사건과 관련한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온라인 공간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다. 사실이 아닌 ‘가짜뉴스’가 퍼지면서 관련 없는 사람이 마치 관계자인 것처럼 왜곡되는 일도 발생했다.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종혁 서울경찰청 수사과장(전 서울 서초경찰서장)이 사건 당시 손씨와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 A씨의 외삼촌이라는 루머가 온라인상에 퍼졌다. 이에 대해 최 과장은 직접 연합뉴스와의 통화를 통해 해당 내용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최 과장은 “A씨와 친인척 관계가 전혀 없다”면서 “저는 여동생이나 누나가 없이 남자 형제만 있어 애초 누군가의 외삼촌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경찰 고위직 지위를 이용해 손씨 사망 경위를 밝히려는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이 사건은 형사과 소관이며 수사과장으로서 관여할 일도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사건의 사실관계도 알지 못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처음엔 그냥 지켜보려고 했으나 너무나 왜곡된 허위 사실이 확산하면서 입장을 내게 됐다”고 덧붙였다.

현재 온라인 커뮤니티, 유튜브 등에선 최 과장이 A씨의 외삼촌이며, 이 사건을 덮으려 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과 영상이 재생산되고 있다. 게시글 등에는 최 과장의 프로필과 약력도 함께 첨부됐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민간 잠수부들이 고(故) 손정민씨 친구 A씨의 휴대폰 수색 작업 중 휴대폰 한 대를 발견하고 있다. 실종 사건의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는 친구 A씨의 휴대전화는 ‘아이폰8 스페이스그레이’ 기종인 것으로 전해진다. ⓒ천지일보 2021.5.1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민간 잠수부들이 고(故) 손정민씨 친구 A씨의 휴대폰 수색 작업 중 휴대폰 한 대를 발견하고 있다. 실종 사건의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는 친구 A씨의 휴대전화는 ‘아이폰8 스페이스그레이’ 기종인 것으로 전해진다. ⓒ천지일보 2021.5.10

앞서 ‘A씨의 아버지가 전 강남경찰서장이다’, ‘강남세브란스병원 교수다’ 등의 루머도 퍼졌지만, 이는 모두 거짓으로 드러났다.

이후 ‘A씨 아버지가 근무하는 병원’이라며 서울의 한 개인병원의 이름이 공개되자 이 병원의 포털사이트 페이지에서는 ‘별점 테러’가 이어지기도 했다. ‘살인범 가족’, ‘의사 자격이 없다’ 등 수많은 악성 댓글이 달렸다.

한편 손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께부터 이튿날 새벽 2시께까지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타는 곳 인근에서 A씨와 술을 마시고 잠이 들었다가 실종됐다. 그는 닷새 뒤인 30일 실종 현장에서 멀지 않은 한강 수중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부검 결과 사인은 익사로 추정됐다.

A씨는 지난달 25일 오전 3시 30분께 자신의 휴대전화로 부모와 통화하며 ‘정민이가 잠이 들었는데 취해서 깨울 수가 없다’는 취지로 말했으며, 통화 후 다시 잠이 들었다가 바뀐 손씨의 휴대전화를 들고 홀로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실종 당일 오전 7시께 전원이 꺼진 뒤 아직 찾지 못한 A씨의 휴대전화 수색을 이어가는 한편 CCTV와 블랙박스 분석, 목격자 조사 등을 통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 고 손정민씨를 추모하는 의사 가운과 편지가 놓여 있다. ⓒ천지일보 2021.5.1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0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 고 손정민씨를 추모하는 의사 가운과 편지가 놓여 있다. ⓒ천지일보 202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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