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원민음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의 멸균면봉을 콧솟에 넣어 검체를 체취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5.1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의 멸균면봉을 콧솟에 넣어 검체를 체취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1.5.1

2개 1세트 구성 ‘1만 6천원’

생각보다 비싸 많이 안 쓸듯

설명서, 큰그림 친절한 설명

학생도 따라하기 수월해보여

15분만에 결과 확인 가능해

[천지일보=홍보영 기자] 국내 최초로 품목 허가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기존 검사보다 정확도는 떨어지지만 의료진 도움 없이도 혼자 간편하게 검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얼마나 간편한지, 그 느낌은 어떤지 기자가 직접 체험해봤다.

자가검사키트가 시중 약국에서 판매되기 시작한 지난달 30일 서울역 내 위치한 약국에서 제품을 구매했다. 언론을 통해 보도된바 개당 1만원에서 1만 2000원이라고 했는데 실제 가격은 1만 6000원이었다. 2개가 1세트로 구성됐고 낱개로 팔지 않았다.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서울역 내 약국에서 구매한 자가검사키트. 2개 1세트로 구성돼 있다. ⓒ천지일보 2021.5.1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서울역 내 약국에서 구매한 자가검사키트. 2개 1세트로 구성돼 있다. ⓒ천지일보 2021.5.1

애초에 생각했던 것보다 비싼 가격에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이 구입해 사용할까’하는 의구심이 들었다. 자가검사키트를 구입한 뒤 돌아와 박스를 열고 본 구성품은 단순했다. 설명서, 검사용 디바이스(장치), 용액통, 노즐캡, 멸균면봉이 각각 2개씩 들어있었다.

체험을 목적으로 검사를 시도하는 것인데 막상 눈앞에 멸균면봉을 보니 1년 전 코로나19에 감염됐던 기억이 떠올라 아찔한 생각이 들었다. ‘혹시나 양성이면 어떡하지?’ ‘이것도 유전자 증폭검사(PCR검사)처럼 아픈 거 아닌가?’ 복잡한 머릿속 상황을 애써 외면하면서 설명서를 천천히 읽었다.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자가검사키트 구성품 중 하나인 설명서를 들고 읽고 있다. ⓒ천지일보 2021.5.1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자가검사키트 구성품 중 하나인 설명서를 들고 읽고 있다. ⓒ천지일보 2021.5.1

‘그림을 보고 사용방법을 숙지한 다음 따라하라’는 문구가 보였다. 이어 1번부터 11번까지 순서대로 큰 그림과 함께 설명이 친절하게 기록돼 있었다. 생각보다 간편했다. 그림과 설명이 크게 어렵지 않아 학생들도 혼자서 잘 따라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봉인된 용액통에 뚜껑을 제거한 뒤 자가검사키트 박스 위쪽 중앙에 표시된 부분에 꽂았다. 이후 멸균면봉을 꺼내 양쪽 콧구멍에 약 1.5㎝까지 넣고 각각 10회 이상 돌렸다. 1.5㎝라 PCR검사보다 아프지 않았다.

◆“1분도 안 돼 대조선 줄 확인”

콧속에서 꺼낸 면봉을 용액통에 넣고 10회 이상 젓고 난 후 용액통에서 꺼내 노즐캡을 눌러 닫았다. 이후 검사용 디바이스에 위에 용액통을 뒤집어 스포이드처럼 누르니 용액이 떨어졌다. 네 방울을 떨어뜨리니 모든 과정이 끝났다. 15분만 지나면 결과가 나올 터였다.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자가검사키트 검사용 디바이스에 용액을 떨어뜨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1.5.1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자가검사키트 검사용 디바이스에 용액을 떨어뜨리고 있다. ⓒ천지일보 2021.5.1

그런데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C라인에 보라색 줄이 나타났다. 자가검사키트는 대조선(C라인)과 시험선(T라인)에 선이 나타난 것을 보고 코로나19 감염 유무를 알 수 있다.

대조선(C라인)만 줄이 나타난 경우는 검체에서 코로나19의 항원이 발견되지 않은 것을 의미한다. 반면 대조선(C라인)과 시험선(T라인)에 줄이 모두 나타난 경우 항원이 발견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뜻한다.

대조선(C라인)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유효하지 않은 결과여서 새로운 검체와 디바이스를 사용해 재검사를 해야 한다. 기자가 사용한 자가검사키트엔 C라인에 줄이 나타난 것으로 보아 일단 감염 유무와 상관없이 검사 자체는 유효한 것이었다.

◆결론 ‘전적으로 의지할 순 없다’

이제 관건은 T라인에 줄이 나타나느냐 마느냐 하는 부분이다. 15분 후 다행히 T라인에 줄이 나타나지 않았다. PCR검사처럼 정확도가 높은 검사는 아니었으나 감염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확인한 순간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결과적으로 자가검사키트는 말 그대로 ‘스스로’ 누구나 쉽게 검사에 활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PCR검사와 달리 정확도가 떨어지는 만큼 전적으로 의지할 순 없다는 판단도 들었다. 감염 사실을 알지 못하는 확진자가 자가검사키트를 사용했다가 감염 가능성이 낮다는 결과를 보고 안심해 방역을 소홀히 하게 되면 자칫 큰 확산을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검사 장소가 되는 실내는 환기를 꼭 해야 하는 주의사항이 따른다.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자가검사키트 검사용 디바이스에 대조선(C선) 줄이 나타났다. 대조선(C라인)과 시험선(T라인)에 모두 줄이 나타난 경우 항원이 발견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뜻한다. 반면 대조선(C라인)만 줄이 나타나면 항원이 발견될 가능성이 적다는 의미다. ⓒ천지일보 2021.5.1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자가검사키트 검사용 디바이스에 대조선(C선) 줄이 나타났다. 대조선(C라인)과 시험선(T라인)에 모두 줄이 나타난 경우 항원이 발견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뜻한다. 반면 대조선(C라인)만 줄이 나타나면 항원이 발견될 가능성이 적다는 의미다. ⓒ천지일보 20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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