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약국에 실시간 유전자 증폭(RT-PCR) 방식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가 비치돼 있다. 어제(29일)부터 전국 약국에서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판매가 시작됐다. ⓒ천지일보 2021.4.3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약국에 실시간 유전자 증폭(RT-PCR) 방식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가 비치돼 있다. 어제(29일)부터 전국 약국에서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판매가 시작됐다. ⓒ천지일보 2021.4.30

29일 판매시작… 약국 구비 충분히 안돼

2개 가격 1만 6000원… 소비자에겐 부담

검사 불확실성에 “차라리 진료소 늘려야”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코로나 자가검사키트요. 아직 안 팔고 있어서, 근처 약국으로 가보시는 게…” “어제부터 들어왔는데 찾는 사람이 많이 없어요.”

지난달 29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현장 판매가 판매가 시작됐지만 시중 약국에서 구매하는 사람은 찾을 수 없었다. 또 약국에서도 제품을 구비해둔 경우도 그리 많지 않았다.

1일 의약계에 따르면 한미약국은 지난달 29일 자가검사키트 제조사인 SD바이오센서와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전국 판매를 시작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약국에 실시간 유전자 증폭(RT-PCR) 방식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가 비치돼 있다. 어제(29일)부터 전국 약국에서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판매가 시작됐다. ⓒ천지일보 2021.4.3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약국에 실시간 유전자 증폭(RT-PCR) 방식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가 비치돼 있다. 어제(29일)부터 전국 약국에서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판매가 시작됐다. ⓒ천지일보 2021.4.30

그러나 자가검사키트 판매를 위해 이를 구비한 약국은 일부에 그쳤다.

종로 A약국의 약사는 “어제 제품이 들어왔으나, 손님이 찾지 않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인근 약국의 약사는 “물건이 아직 들어오지 않았고, 손님들의 문의조차 없다”며 “그러나 곧 약국몰에서 해당 제품을 발주해 들여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렇듯 전반적으로 자가검사키트 수요는 아직 부족해 보였다. 반면 수요가 있어도 물건이 들어오지 않아 판매하지 못한다는 약국도 있었다.

종로 B약국의 관계자는 “목요일에 첫 발주가 들어왔지만 현재는 다 팔린 상황”이라며 “원래 오늘 두 번째 물건이 들어올 예정이었으나 의사단체가 제품 포장에 기록된 ‘자가진단’ 문구를 ‘자가검사’로 수정하라고 지시하면서 공장 내에서 스티커 작업을 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독일 교육당국이 해당제품에 대해 초등학생이 사용하지 못하도록 한 내용과 관련해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기사 내용을 오해하고 판매가 중지되는 것이 아닌지, 환불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문의하는 고객이 있었다”고도 밝혔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약국에 실시간 유전자 증폭(RT-PCR) 방식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입고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어제(29일)부터 전국 약국에서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판매가 시작됐다. ⓒ천지일보 2021.4.3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약국에 실시간 유전자 증폭(RT-PCR) 방식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입고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어제(29일)부터 전국 약국에서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판매가 시작됐다. ⓒ천지일보 2021.4.30

자가검사키트 판매 당일 일부 언론에서 독일 함부르크 교육당국이 학교 내 자가진단용으로 공급됐던 SD바이오센서 제품에 대해 교내 사용 중단을 결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해당 제품 내에 피부 자극이나 심각한 눈 손상을 유발할 수 있는 옥틸/노니페닐에톡실레이트 계열의 화학물질이 포함됐다는 논란에 의해서다.

회사 측은 문제의 화학물질은 검사용액의 일부로, 사람의 코 점막에 직접 닿는 것은 면봉이며 지침을 올바르게 따르면 사용자가 화학물질에 접촉할 일이 없다고 해명했다.

자가검사키트를 이용할 시민들 사이에선 제품의 불확실성에 우려를 표했다. 제품의 정확성이 유전자증폭(PCR) 검사에 비해 떨어지는 만큼 전적으로 신뢰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조봉자(68, 여)씨는 “뉴스에서 자가검사키트 판매소식을 들어 알고 있으나, 1만 6000원이나 되는 가격이 부담된다”며 “제품의 정확도가 불확실하다는 점에서 믿을 수 없어 우려된다. 돈 주고 스스로 검사할 생각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한샘(20, 남)씨는 “키트 사용에 있어 결과가 불확실하다면 코로나19 확산방지에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라며 “그럴 바에는 진단키트 판매보다 진료소를 늘리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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