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신임 원내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당선소감을 밝히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4.3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기현 신임 원내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당선소감을 밝히고 있다. (제공: 국민의힘) ⓒ천지일보 2021.4.30

101명 중 66표 얻으면서 당선

계파색 거의 없는 게 당선요인

“의무 이행 안하면 범법자 자인“

합당 문제에 휘둘리지 않을 듯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에 4선의 김기현 의원이 선출되면서 여당을 향해 법사위원장직을 돌려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국민의당과 통합, 당 혁신 완수 등 그의 앞에 놓여있는 과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김 원내대표는 30일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재석 의원 101명 중 66표를 얻어 2기 원내 사령탑으로 선출됐다.

그는 수락 연설에서 “정말 부족한 사람을 이렇게 원내대표로 선출해주신 우리 의원 여러분께 머리숙여 감사를 드린다“며 “당선 직후 마음은 두렵고 이 험한 길 어떻게 가야할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다시 상승할 것인가 침몰할 것인가 결정되는 너무 중요한 시점에 원내대표직을 맡게 됐다“며 “반드시 국민의 지지를 얻어내고 내년 대선에서 이겨서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회복하고 다시 한번 자랑스러운 나라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정책위의장과 원내수석부대표 등 당 요직을 두루 맡은 데다 제6대 울산광역시장을 지내며 행정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또한 친이명박계로 분류되기 하지만, 계파색이 매우 얕다는 것도 당선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김 원내대표의 당면 과제는 전임 원내대표였던 주호영 당 대표대행의 뒤를 이어 당의 임시 대표로서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일이다. 김 원내대표는 전당대회 준비 과정에서도 내부 역량을 확충하는데 집중할 전망이다.

김 원내대표는 선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원 구성과 관련해 민주당은 (법사위원장 등을) 돌려주고 말고 할 권리를 갖고 있지 않다”라며 “돌려줘야 할 의무만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1.4.3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제공: 민주당) ⓒ천지일보 2021.4.30

이어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다면 범법자 지위에 있겠다고 하는 것”이라며 “그와 같은 폭거를 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민주당 스스로 판단해줄 것으로 기대하며 대한민국에 더는 비상식이 통용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는 상임위원장 재배분 협상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민주당은 법사위원장에 박광온 의원을 내정했고 5월 국회에서 선출된다. 상임위원장 문제를 놓고 살얼음판 정국이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김 원내대표는 국민의당과 합당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그는 “합당을 위한 합당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시기와 방법, 절차는 가장 시너지 효과가 많이 나는 선택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당과 협의가 늦어지면 굳이 기다리지 않고 국민의힘 전당대회 절차를 시작하겠다는 뜻이다. 김 원내대표가 자강론을 주장하는 만큼 합당에 매달리다가 다른 일에 지장을 받지 않고 당의 개혁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로도 읽힌다.

그는 “당내 대선 후보로 거론되는 분들이 역할과 책임도 겸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할 듯하다”며 “혼자 따로 선거운동 하도록 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내부의 대선주자를 발굴하고 제대로 된 평가를 받게 하는 것을 최우선 순위로 꼽을 것으로 보인다.

김 원내대표는 시급한 과제로 백신과 주택, 일자리 문제를 꼽으며 “우리 당이 여당과 싸워야할 과제는 민생 문제가 거의 대부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일각에서 제기하는 ‘영남당 논란’에는 “우리 당의 주요 지지기반이 영남인데 ‘영남은 안 된다’고 하면 지지기반을 스스로 버리겠다는 것”이라며 “(이러한 주장은) 특정 지역에 한정돼서 너무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불균형 문제 해결을 위해 전국 정당을 지향해야 한다는 것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당의 취약지역인 호남, 충청, 수도권, 강원, 제주 지역의 좋은 인재를 발굴해내고 대선 국면에서 전면 배치해 역할 하도록 해야 한다"며 "전국정당화는 대선 정국에서 매우 핵심적인 과제”라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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